'붙이면 식품폐기물 줄어' 광고상 받은 과일스티커

  • 이수연 기자
  • 2023.10.18 11:49
숙성도에 따른 그라데이션 색상 스티커를 붙인 과일. (사진 Makro 공식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숙성도에 따른 그라데이션 색상 스티커를 붙인 과일. (사진 Makro 공식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식품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일에 그라데이션 스티커를 붙인 한 슈퍼마켓의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콜롬비아 대형 슈퍼마켓 마크로(Makro)는 과일이나 채소를 유통·소비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광고대행사 그레이(Grey)와 함께 숙성도에 따른 섭취 방법을 알려주는 스티커를 개발했다. 색이 어두워지거나 물렁해졌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과일 및 채소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기업은 QR코드와 같은 복잡한 기술 대신 간단한 방식을 활용했다. 도넛 모양을 따라 3~4개 색상이 그라데이션으로 이어지는 3㎝ 크기의 스티커다. 바나나, 파파야, 망고, 아보카도, 토마토 등 각 식품의 숙성 과정을 반영해 스티커 색상도 전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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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바나나에 붙이는 스티커 색상은 초록색, 노란색, 갈색 순이며 각 숙성도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단어로 적혀 있다. 바나나가 초록색일 경우엔 튀김을, 노란색일 경우엔 아이스크림을, 갈색을 띠기 시작할 땐 컵케이크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바나나 숙성도에 따른 섭취 방법을 표기한 스티커. (사진 Makro 공식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바나나 숙성도에 따른 섭취 방법을 표기한 스티커. (사진 Makro 공식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흔히 과일이나 채소에 붙어있는 상표 스티커에서 영감을 얻은 이 스티커의 이름은 '살바 비다스'다. 우리말로 수명을 연장하는 스티커라는 뜻이다. 이같이 지속가능한 소비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그린 넛지'라 부른다.

이 스티커는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을 약 6일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마크로는 전망했다. 아울러 가정과 매장에서 나오는 일주일 치 식품폐기물 70톤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유엔환경계획(UNEP)은 전세계 식품 생산량의 약 17%에 달하는 10억 톤이 그대로 버려진다고 밝혔다.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연간 식품폐기물 양은 610만 톤으로 그중 40%가 과일과 채소다.

(사진 makro)/뉴스펭귄
(사진 makro)/뉴스펭귄

이 아이디어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이베로아메리카 창의력 대회에서 마케팅 혁신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 6월에는 프랑스 칸 라이언즈 광고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2023년 4월에 출시된 이 스티커는 현재 콜롬비아 전역 22개 매장에 도입됐다.

실제 콜롬비아 수도 내 일부 슈퍼마켓 과일에 도입된 스티커. (사진 makro)/뉴스펭귄
실제 콜롬비아 수도 내 일부 슈퍼마켓 과일에 도입된 스티커. (사진 makro)/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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