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 차는 '치즈와 와인'으로 달린다

  • 조은비 기자
  • 2021.10.12 12:53
치즈와 와인으로 달릴 수 있도록 개조된 찰스 왕세자의 자차 애스턴 마틴 (사진 flickr, IamRender)/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찰스 윈저(Charles Windsor) 영국 왕세자가 자차에 쓰이는 '맛있는 연료' 레시피를 공개했다.

찰스 왕세자는 자차를 운전할 때 연료로 치즈와 와인 폐기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에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찰스 왕세자는 "내 오래된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음식폐기물로 작동된다"라며 "잉여 영국산 화이트 와인과 치즈 제조공정에서 나온 유청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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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왕세자 (사진 찰스 왕세자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그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Elizabeth Alexandra Mary)'에게 21살 생일선물로 받아 50년 넘게 운전해왔다는 애스턴 마틴은 바이오에탄올 연료로 움직일 수 있도록 2008년 개조됐다. 바이오에탄올은 사탕수수, 밀, 보리와 같은 작물에서 만들어지는 연료 첨가제를 뜻한다.

1971년 애스턴 마틴을 운전하고 있는 찰스 왕세자 (사진 찰스 왕세자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당시 애스턴 마틴 엔지니어들은 개조 요청을 받고 '모든 것을 망칠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지속적인 찰스 왕세자의 요구에 개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왕세자는 "이제 그들도 (지금 사용하는 연료가) 휘발유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라며 "또 운전하면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덧붙였다.

개조를 거친 차량은 바이오에탄올 85%와 무연 휘발유 15%로 구성된 혼합 연료로 작동되고 있다.

찰스 왕세자가 개조된 애스턴 마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찰스 왕세자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이에 대해 유럽 청정운송 캠페인 단체 '티앤이(T&E)' 영국 이사 그레그 아처(Greg Archer)는 "찰스 왕세자의 해결책은 기발하지만, 많은 차량의 탈탄소화 방법으로 오인돼서는 안된다"라며 "대규모 바이오연료는 오히려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삼림벌채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같은 날 영국 매체 가디언에 전했다.

한편 찰스 왕세자는 그동안 환경보호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날 BBC 인터뷰에서도 전 세계 정상들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위해 글래스고에서 모였을 때 '그냥 이야기만'할까 봐 걱정이 된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지구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일부 디자이너와 협업해 정원에 자라난 쐐기풀로 의류를 제작하는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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