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나비접시조개'…우리말 이름 생긴 해양생물 10종

  • 이수연 기자
  • 2023.10.09 00:05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됐지만 아직 한글 이름이 없는 해양생물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켜야 할 존재인 만큼 친숙한 우리말 이름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생물에 대한 국민 이해를 높이고 생물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대국민 조사를 진행해 해양생물에 우리말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 미리 선정한 두 개의 후보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국민들이 직접 결정한 우리말 이름을 갖게 된 해양생물 10종을 소개한다.

 

나비접시조개 (Pharaonella siebold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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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접시조개.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나비접시조개.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연체동물학자 '시보르티’의 이름을 딴 '시보르티접시조개'는 조개껍데기를 펼쳤을 때 나비 또는 날개 모양으로 생긴 접시조개과다. 나비 모양을 반영한 '나비접시조개'와 새의 날개 모양을 강조한 '날개접시조개'로 우리말 이름 후보를 선정했고, 투표율 70%로 나비접시조개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부채비단잘록이 (Griffithsia okiensis Kajimura)

왼쪽부터 부채비단잘록이와 큰부채비단잘록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왼쪽부터 부채비단잘록이와 큰부채비단잘록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일본 섬지역 이름을 딴 '오키비단잘록이'는 부채처럼 생겼으며, 같은 속의 왜비단잘록이보다 크기가 작은 홍조류다. 부채처럼 생긴 모양을 고려한 '부채비단잘록이'와 왜비단잘록이보다 크기가 작은 특징을 반영한 '꼬마비단잘록이'가 후보로 올랐으며 투표율 51.7%로 부채비단잘록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왜비단잘록이는 '큰부채비단잘록이'로 변경됐다.

 

바다보라해면 (Haliclona oceanu)

해면동물의 일종인 보라해면은 우리나라 최남단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서 처음 발견됐다. 바다를 의미하는 라틴어(oceanus)가 학명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바다보라해면'과 '대양보라해면'이 후보에 올랐다가 현재 '바다보라해면'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자줏빛독도해변해면 (Halichondria dokdoensis)

왼쪽부터 바다보라해면과 자줏빛독도해변해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왼쪽부터 바다보라해면과 자줏빛독도해변해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우리나라 독도에서 처음 채집된 이 해면동물은 자줏빛을 띠는 특성을 반영해 '독도해변해면'과 '자줏빛독도해변해면'이 이름 후보로 올랐다. 최종적으로는 '자줏빛독도해변해면'으로 지정됐다.

 

애기손우뭇가사리 (Gelidium palmatum)

애기손우뭇가사리.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애기손우뭇가사리.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이 해조류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 바위에서 채집됐다. 손을 의미하는 라틴어가 학명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우리말 이름 후보를 '조막손우뭇가사리'와 '애기손우뭇가사리'로 선정했고, 그중 '애기손우뭇가사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네줄고리버들갯지렁이 (Heteromastus namhensis)

네줄고리버들갯지렁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네줄고리버들갯지렁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처음 확인된 이 환영동물은 지명을 강조한 '남해고리버들갯지렁이'와 복부의 가시에 네 줄의 돌기가 있는 생김새를 강조한 '네줄고리버들갯지렁이'를 후보로 정했다. 투표 결과 '네줄고리버들갯지렁이'가 국명으로 발탁됐다.

 

붉은흰반점문어 (Callistoctopus macropus)

붉은흰반점문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붉은흰반점문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우리나라 부산에서 처음 발견한 이 연체동물은 붉은색 몸체 위에 흰색 반점이 있는 특징을 반영해 '붉은흰반점문어'와 '흰반점문어'를 후보로 선정했다. 최종적으로 '붉은흰반점문어'라는 이름이 생겼다.

 

민다리고리버들갯지렁이 (Heteromastus gusipoensis)

민다리고리버들갯지렁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민다리고리버들갯지렁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전북 고창 구시포에서 채집된 이 환형동물은 지명을 담은 '구시포고리버들갯지렁이'와 첫 번째 가시마디에 배다리가 없는 특징을 반영한 '민다리고리버들갯지렁이'가 후보로 올랐다. 이제부터는 '민다리고리버들갯지렁이'로 불린다.

 

진도장미꼴 (Craspedocarpus jindoensis)

진도장미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진도장미꼴.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우리나라 진도에서 최초로 채집된 이 해조류는 식물체 표면세포의 배열이 장미 모양인 해조류라는 점에서 '진도장미꼴'과 '바다장미꼴'이라는 이름이 후보로 정해졌다. 투표율 60%로 '진도장미꼴'이 됐다.

 

큰사각손참옆새우 (Ampithoe changbaensis)

큰사각손참옆새우.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큰사각손참옆새우.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같은 속 가운데 대형 종에 속하는 참옆새우류는 검은빛을 띠고 다리 중 일부가 사각형 모양인 것이 특징이다. '큰사각손참옆새우'와 '검은큰참옆새우'가 후보에 올랐다가 '큰사각손참옆새우'라는 이름을 얻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올해도 우리나라 해양생물에 한글 이름을 붙여주는 대국민 조사를 10월 6일부터 22일까지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 누리집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누리집 등에 접속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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