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쇼 벗어난 삼팔이, '인싸' 셋째까지 낳았다

  • 남주원 기자
  • 2023.10.05 17:45
삼팔이와 셋째 남방큰돌고래. (사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MARC'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삼팔이와 셋째 남방큰돌고래. (사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MARC'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수족관에서 제주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삼팔이'가 셋째를 출산했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이하 MARC)는 삼팔이가 3번째 새끼를 낳았다고 5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했다. MARC는 해양동물의 생태연구와 보전에 앞장서는 국내 비영리단체다.

삼팔이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10살 무렵 그물에 걸려 공연업체에 팔려간 암컷 남방큰돌고래다. 이후 3년 만에 돌고래쇼를 비롯한 수족관 생활을 마치고 2013년 야생으로 방사됐다. 제주바다의 품으로 돌아간 삼팔이는 2016년과 2019년 각각 새끼 2마리를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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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팔이와 셋째 남방큰돌고래. (사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MARC'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삼팔이와 셋째 남방큰돌고래. (사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MARC'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삼팔이와 셋째 남방큰돌고래. (사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MARC'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삼팔이와 셋째 남방큰돌고래. (사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MARC'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그러던 지난달 13일, MARC 측은 이정준 다큐멘터리 감독(활동명 '돌핀맨')이 촬영한 영상에서 삼팔이로 보이는 개체 주변에 어린 새끼가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앞서 8월까지만 하더라도 삼팔이는 2019년 태어난 둘째와 있는 광경만 발견된 터였다. 

삼팔이에게 새로운 새끼가 생겼을 가능성을 품고 단체는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삼팔이를 유심히 관찰했다. 기대했던 대로 삼팔이의 곁에 처음 보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1마리가 확인됐다.

MARC 측은 "사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새끼는 대체로 어미와만 붙어 다녀서 발견 일시가 빠르면 상대적으로 확인이 쉬운 편"이라며 "다만 삼팔이의 경우 고민의 시간들이 좀 있었다"고 말했다.

단체는 "태어나자마자 인싸의 기질을 타고났는지, 이번 새끼는 삼팔이 주변 개체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행동이 다른 케이스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어미 후보 약 3~4마리 중 출현 빈도와 어미와 새끼 간 자세의 비율 등을 함께 확인하느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삼팔이와 셋째 남방큰돌고래. (사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MARC'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삼팔이와 셋째 남방큰돌고래. (사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MARC'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소식에 따르면 삼팔이는 2019년에 태어난 둘째와도 여전히 함께한다. 이번에 태어난 셋째 남방큰돌고래는 이들과의 동행에 함께하게 됐다. MARC는 새끼 돌고래가 올해 9월에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팔이와 새끼 돌고래를 카메라에 담은 이정준 감독은 "제주 동쪽 한동리 앞바다에서 갓 난 새끼를 데리고 가는 삼팔이를 처음 촬영했는데, 작은 새끼의 몸에 배냇 주름이 선명했다.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걸 알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야생 방사한 돌고래 출산이 3번째까지 확인된 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삼팔이의 셋째가 건강하고 무탈하게 바다의 돌고래로 성장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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