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조화 금지' 성묘도 친환경 물결

  • 이수연 기자
  • 2023.09.26 11:49
경상남도는 공원묘원 내 플라스틱 조화 사용 근절을 위해 28일부터 도내 공원묘원 7개소에서 생화 무료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경남도청)/뉴스펭귄
경상남도는 공원묘원 내 플라스틱 조화 사용 근절을 위해 28일부터 도내 공원묘원 7개소에서 생화 무료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경남도청)/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올해 추석에도 조상을 찾는 발길이 이어질 가운데, 묘소에 플라스틱 조화 대신 생화를 헌화하는 등 성묘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추석부터 공원묘지에서 플라스틱 조화를 판매하거나 반입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영락공원을 운영하는 부산시설공단과 민간 공원묘지인 대정공원, 실로암공원, 백운제1공원, 백운제2공원 등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는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20톤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조화는 대부분 플라스틱과 철을 혼합해 만들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워 소각이나 매립해야 한다. 또 수거하지 않은 조화는 분해되지 않고 작은 입자로 흩어져 토양과 대기를 오염시킨다. 입자가 작아 그대로 땅속에 스며들거나 멀리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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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플라스틱 조화 사용 근절시책을 홍보하기 위해 도내 공원묘원 7개소에서 생화 무료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28일부터 △창원시 창원공원묘원, 천자봉공원묘원 △양산시 석계공원묘원(29일), 솥발산공원묘원 △거제시 충해공원묘지 △남해군 남해추모누리공설종합묘원 △함양군 구룡공설공원묘원에서 성묘객에게 선착순으로 생화를 나눠줄 예정이다.

민기식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어느 순간부터 합성섬유와 중금속으로 구성된 플라스틱 조화가 우리 전통문화인 명절 성묘에 함께하고 있다"면서 "성묘에 생화나 작은 화분을 이용하는 친환경 추모문화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김해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원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금지하는 시책을 만들었다. 김해시는 공원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를 없애면 지역에서만 플라스틱 쓰레기 연간 14톤 이상, 소각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연간 11톤 이상 줄일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화훼농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해시는 환경부와 국가보훈처에 전국 공원묘지에서 이 제도를 시행할 것을 건의했다.

한편 국가보훈부가 24일 공개한 '국립묘지 및 보훈정책 관련 국민여론조사'에서 국민 90%가 플라스틱 조화의 국립묘지 반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환경을 위해 생화와 조화 모두 반입을 제한하되, 명절·호국보훈의 달 등 특정 기간에만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33.6%로 가장 많았고 △환경에 영향이 적은 생화 또는 친환경 소재 조화를 허용해야 한다(27.7%)는 의견과 △묘비 주변에 장미, 철쭉 등 나무를 심어 생화, 조화 반입을 대체해야 한다(26.5%)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현행처럼 플라스틱 조화를 허용하자는 의견은 9.3%에 그쳤다.

국민 90%가량이 플라스틱 조화의 국립묘지 반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사진 국가보훈부)/뉴스펭귄
국민 90%가량이 플라스틱 조화의 국립묘지 반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사진 국가보훈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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