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달린 물고기' 멸종위기종, 18년 만에 발견

  • 이수연 기자
  • 2023.09.17 00:05
호주 태즈메이니아 해변에서 18년 만에 발견된 멸종위기종 점박이핸드피시. (사진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CSIRO - Kerri Yare)/뉴스펭귄
호주 태즈메이니아 해변에서 18년 만에 발견된 멸종위기종 점박이핸드피시. (사진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CSIRO - Kerri Yare)/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두 손으로 해저를 기어다니는 멸종위기종 점박이핸드피시가 18년 만에 발견됐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는 태즈메이니아 남동부 해변에서 멸종위기종 점박이핸드피시(Spotted Handfish)가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점박이핸드피시는 호주 태즈메이니아 해안에만 서식하는 아귀과 어류다. 손처럼 생긴 지느러미로 해저 바닥을 기어다니는 희귀 물고기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이 점박이핸드피시는 태즈메이니아 프림로즈 샌드 해변을 산책하던 한 시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그러나 이미 죽은 후였다.

발견 당시 몸길이는 약 8~10㎝였고 하얀 몸은 붉은 반점과 모래로 덮여 있었다. 팔처럼 생긴 가슴지느러미는 주황빛을 띤다.

점박이핸드피시는 비록 살아있진 않았지만, 지역적으로 이미 멸종했다고 여겨진 곳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는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프림로즈 샌드 지역에서 점박이핸드피시가 멸종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발견은 2005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 점박이핸드피시는 약 2000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점박이핸드피시는 부레가 없어 멀리 헤엄치지 못한다. 가슴지느러미를 팔처럼 뻗어 기어갈 뿐이다. 사람들이 조개 수확을 위해 바다 밑을 긁어내거나, 외래종 불가사리가 침입했을 때 자리를 피하지 못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1996년 바닷물고기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종으로 분류됐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는 점박이핸드피시 인공 산란지를 조성하거나 인근 수족관으로 옮겨 관리하는 등 개체수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