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기후파업이 어른들 삶을 바꿔놓았다

  • 이수연 기자
  • 2023.09.12 12:02
2019년 기후파업에 참가해 정부의 기후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진 청소년기후행동)/뉴스펭귄
2019년 기후파업에 참가해 정부의 기후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진 청소년기후행동)/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청소년의 기후파업이 어른들의 환경 습관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EPFL) 연구진은 기후파업이 일반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18~74세 스위스인 1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중 30%는 구체적인 친환경 실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먹거리, 재활용 영역에서 가장 큰 변화가 생겼다. 이들은 자동차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고, 여행지는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는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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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역에서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 구입하기, 채식 늘리기,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외에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이 기후파업에 호의적이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리비아 프리츠 연구원은 "기후파업 같은 집단행동이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마땅한 행동임을 확인했다"며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이미 개인 수준에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파업이란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등교와 출석을 거부하는 행동을 말한다. 2018년 그레타 툰베리가 매주 금요일마다 시작한 기후파업 1인 시위는 2019년 3월 글로벌 기후파업으로 이어져 125개국 100만명 이상 청소년이 학교 대신 거리로 나왔다. 같은 해 9월에는 어른들까지 동참하면서 150개국 약 400만명이 글로벌 기후파업에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선 청소년기후행동이 기후파업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청소년 기후파업은 국내 최후의 석탄발전소를 짓는 강원 삼척에서 9월 15일 진행된다. 매년 9월마다 전국 시민들이 모여 정부에 '기후재난 안전보장' 등을 요구하는 기후정의행진은 9월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다.

15일 강원 삼척에서 열리는 청소년 기후파업. (사진 청소년기후행동)/뉴스펭귄
15일 강원 삼척에서 열리는 청소년 기후파업. (사진 청소년기후행동)/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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