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로 만들었다' 물에 녹는 의류태그 등장

  • 이수연 기자
  • 2023.09.11 13:27
물에 녹는 생분해성 의류태그. (사진 Bench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뉴스펭귄
물에 녹는 생분해성 의류태그. (사진 Bench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한 의류업체가 물에 녹아 사라지는 세제 성분의 '태그'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김선호, 안효섭 등 국내 연예인들도 모델로 활약하는 필리핀 의류 브랜드 '벤치(Bench)'는 최근 종이 재질의 태그(Tag)를 대체할 생분해성 의류태그를 선보였다.

새로운 옷을 처음 세탁할 때 태그를 떼지 않고 세탁기에 함께 넣으면 물에 녹는다. 세제 성분이 포함돼 있어 태그 한 개당 옷 0.6kg을 세탁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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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태그 겉면은 물에 녹는 수용성 필름으로 만들어졌다. 안에는 세제 성분의 필름과 생분해성 잉크로 이뤄져 물에 닿아도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태그를 옷과 연결하는 실도 물에 녹는 재질이다.

겉면은 물에 녹는 필름, 내부는 세제 성분의 필름과 생분해성 잉크로 구성됐다. (사진 Bench 공식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겉면은 물에 녹는 필름, 내부는 세제 성분의 필름과 생분해성 잉크로 구성됐다. (사진 Bench 공식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벤 찬 벤치 대표는 "의류태그에 쓰이는 종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세제 성분의 태그를 만드는 일이 작은 노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작은 일이 결국 의미 있는 결과를 일으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태그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베러 메이드 컬렉션' 셔츠 4000여벌에 부착됐다. 향후 모든 제품에 세제 성분의 의류태그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진 Bench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Bench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뉴스펭귄

최근 환경을 위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의류 업계에도 친환경은 필수가 됐다. 이들 업계는 페트병 등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합성섬유나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천연섬유를 사용해 의류를 생산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대안은 재활용 섬유로 만든 새 의류를 구매하기보다 기존 입지 않는 옷을 교환하는 등 재사용하는 것이다. 앨런 맥아더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면 셔츠 한 벌을 생산하는 데 약 2700L의 물이 필요한데, 이는 한 사람이 2.5년 동안 마시는 양과 같다. 

또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옷도 세탁할 때는 미세 플라스틱이 동일하게 방출돼 해양 생태계를 위협한다. 이를 의식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옷 교환 캠페인이나 의류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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