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떠다니는 플라스틱, 예상보다 더 많다?

  • 남예진 기자
  • 2023.08.09 09:55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예상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해수면에 떠다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해결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 플라스틱은 커다란 부표부터 5㎜보다 작은 미세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크기로 이뤄져 있다.

25㎜ 큰 입자들은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미세 플라스틱은 아직까지 제거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 그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이 해저로 침전되거나 마모되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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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자들은 해양 플라스틱이 추가로 유입되지 않는다면 2년 안에 95%가 해저로 침전되는 등의 방식으로 제거될 것으로 예측 중이다.

다만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연구진은 기존 연구와 달리 더 많은 플라스틱이 해수면을 떠다니고 있기 때문에 해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0~2020년 동안 심해, 지표수, 해변에서 조사된 플라스틱 양에 대한 관측치와 추정치를 토대로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해양에 유입되고 있는지, 해양 내 플라스틱의 총량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했다.

이전에는 강, 해안, 어업 등을 통해 매년 플라스틱 400만~1200만 톤이 해양으로 유입된다고 추정해 왔다.

그로 인해 해양에 누적된 플라스틱의 총량은 2500만 톤, 해수면의 플라스틱은 25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연구진은 매년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4%씩 증가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해양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은 연간 50만 톤에 불과하지만, 해수면에 부유하는 플라스틱은 32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수면을 뒤덮은 플라스틱 중 310만 톤은 25㎜보다 큰 입자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는 태평양 쓰레기 지대(GPP)를 뒤덮은 플라스틱 중 미세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질량비는 8%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과 유사한 결과다.

해양 플라스틱의 95%가 큰 입자로 이뤄진 경우, 해양 플라스틱 오염 해결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연구 책임자인 미카엘 칸도르프는 "해수면 내 플라스틱이 예상보다 많은 만큼,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조치가 가시화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예시로 보고서는 "2025년 중 해양 내 플라스틱 유입이 중단될 경우, 2년 동안 질량의 10% 정도밖에 제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년 해양에 유입되는 플라스틱 양이 증가하는 만큼, 플라스틱 쓰레기는 20년 내 지금의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카엘 연구원은 "그럼에도 우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 영향은 더 장시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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