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작년 대비 67% 줄었다

  • 김지현 기자
  • 2023.05.15 15:26
아마존 열대우림.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아마존 열대우림.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김지현 기자] 지난 4월 한 달 동안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벌채 면적이 2022년 4월과 비교할 때 67.9%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 약 60%가 브라질에 속해 있다. 2023년 1월 임기를 시작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열대우림 보호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남미에 위치한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에서 가장 큰 숲으로, 지구상 동식물 10% 이상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다. 그러나 아마존 열대우림은 채굴과 벌목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되어 왔다. 2023년 1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캄파나스 대학교 연구진이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인간 활동으로 인해 아마존 열대우림 3분의 1 이상이 훼손됐다. 

그런데 지난 4월 한 달 동안 브라질 내 아마존 열대우림 벌채 면적이 지난 2022년 4월과 비교할 때 67.9%나 크게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12일 공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마존 삼림파괴 면적도 지난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4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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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매년 7월부터 9월이 삼림 벌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하향 추세로 들어섰다고 확신하기는 이르지만, 이번 기록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2019년부터 급증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23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임기간(2019년~2022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이전 정부 재임기간 대비 약 60% 증가했다. 보우소나루 전 정부가 농업 및 공업 구역을 확대하기 위해 열대우림 보호 기관의 자금과 인력을 줄이면서 열대우림 보호 체계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시절 보우소나루 정부의 삼림파괴를 비판하며, 2030년까지 브라질에서 삼림파괴를 완전히 종식시키겠다고 공약했다.

2022년 브라질 대선 캠페인을 진행하는 당시 룰라 대선 후보. (사진 룰라 대통령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2022년 브라질 대선 캠페인을 진행하는 당시 룰라 대선 후보. (사진 룰라 대통령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현재 룰라 정부는 다양한 열대우림 보호정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룰라 정부는 1월부터 열대우림 보호구역 내 불법 광물 채굴과 벌목 등 환경범죄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보우소나루 전 정부가 총기규제를 완화하면서 총기로 무장한 불법 채굴업자들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원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룰라 정부는 1월 2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력을 증강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일어나는 범죄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또 룰라 정부는 4월 29일 아마존 열대우림을 포함한 원주민 거주지 6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에서 모든 벌채를 금지하고 상업 활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4월 29일 원주민 거주지 6곳을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룰라 대통령이 소니아 과자자라 브라질 원주민 장관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룰라 대통령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4월 29일 원주민 거주지 6곳을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룰라 대통령이 소니아 과자자라 브라질 원주민 장관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룰라 대통령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룰라 정부는 아마존 기금 모금 활동 역시 활발히 펼치고 있다. 아마존 기금은 2008년 브라질 내 아마존 열대우림 벌채를 막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기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26일에 열린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 정상회의’에서 5억달러(약 6678억원)를 아마존 기금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또 6일에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마존 기금에 8000만파운드(약 1331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5월 6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아마존 기금에 8000만파운드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사진 리시 수낵 영국 총리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5월 6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아마존 기금에 8000만파운드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사진 리시 수낵 영국 총리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브라질 세계자연기금(WWF-Brasil)의 환경보존 전문가 다니엘 실바(Daniel Silva)는 1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교체가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정부의 열대우림 보호 정책이 성과를 거두려면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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