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고립된 멸종위기 토끼…360마리 구조

  • 조은비 기자
  • 2023.05.09 08:06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홍수 피해를 입은 멸종위기종 토끼를 고지대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이하 USFWS, US Fish and Wildlife Service)이 캘리포니아주의 산 호아킨강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San Joaquin River National Wildlife Refuge)에서 360마리가 넘는 리페어리언 브러시 래빗(이하 강가덤불토끼, Riparian Brush Rabbit)을 구조해 고지대로 옮기는 작업을 수행했다.

구조 작업은 지난 1월 홍수가 발생한 후부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강가덤불토끼들은 홍수로 인해 고립된 상태로 구조됐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물을 피해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강가덤불토끼. (사진 flickr, USFWS Pacific Southwest Region)/뉴스펭귄
물을 피해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강가덤불토끼. (사진 flickr, USFWS Pacific Southwest Region)/뉴스펭귄
홍수 피해로 인해 나무 위에 고립된 강가덤불토끼. (사진 flickr, USFWS Pacific Southwest Region)/뉴스펭귄
홍수 피해로 인해 나무 위에 고립된 강가덤불토끼. (사진 flickr, USFWS Pacific Southwest Region)/뉴스펭귄

산 호아킨강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의 보호시설 관리자 에릭 홉슨(Eric Hopson)은 "강가덤불토끼는 강 근처에 살기 때문에 홍수에 취약하다"며 "적은 지역에 서식하고 있고, 개체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사건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센트럴밸리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강가덤불토끼는 2000년 2월부터 미국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USFWS에 따르면 강가덤불토끼의 서식지는 농경지 개발 등으로 사라져 약 1%만 남았다.

USFWS 구조팀이 카누를 타고 다니며 강가덤불토끼 수색 및 구조 활동을 펼쳤다. (사진 flickr, USFWS Pacific Southwest Region)/뉴스펭귄
USFWS 구조팀이 카누를 타고 다니며 강가덤불토끼 수색 및 구조 활동을 펼쳤다. (사진 flickr, USFWS Pacific Southwest Region)/뉴스펭귄
구조된 강가덤불토끼를 안고 있는 USFWS 직원. (사진 flickr, USFWS Pacific Southwest Region)/뉴스펭귄
구조된 강가덤불토끼를 안고 있는 USFWS 직원. (사진 flickr, USFWS Pacific Southwest Region)/뉴스펭귄

과거에는 산 호아킨강이 범람할 때 강가덤불토끼들이 고지대로 대피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제방 작업 등으로 인해 고지대로 갈 수 있는 길들이 훼손되고, 고지대에 있는 토지가 농경지로 개발되면서 포식자를 피해 이동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든 상태다.

생물학자 매기 세풀베다(Maggie Sepulveda)는 "앞서 마지막으로 범람했던 시기는 2017년이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강가덤불토끼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토끼 바이러스 질병 'RDV2'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강가덤불토끼를 포획해 백신 접종 후 방사하는 작업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BRUSH RABBIT RELEASE. The San Luis NWR Complex staff with CDFW veterinarians this week continue vaccinating endangered riparian brush rabbits against the rabbit virus - RHDV-2. This video shows a rabbit being released after vaccination at the San Joaquin River NWR.

게시: San Luis National Wildlife Refuge Complex 2021년 5월 6일 목요일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