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훼손 과소평가돼…'30X30' 목표 난항 겪나

  • 남예진 기자
  • 2023.04.20 15:34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 과소평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동물학회(ZSL)의 동물학 연구소는 이러한 연구 내용을 영국 왕립학회지 B에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2030년까지 지구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30X30' 목표가 합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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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합의는 기후위기와 서식지 파괴, 밀렵, 환경오염 등에 의한 생물다양성 훼손을 방지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선 전 세계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연구진은 삼림벌채처럼 동물들의 개체수 변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지만, 토지용도변화에 의한 서식지 단일화와 기후위기처럼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야 영향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를 '생태학적 지연(Ecological Lags)'이라고 하며 동물들의 식량, 서식지, 몸집, 수명 등에 따라 생태학적 지연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연구진은 1950~2014년 동안 700여 종에 달하는 조류와 포유류의 개체수 추세를 분석한 결과, 토지 용도 변화에 의한 생태학적 지연은 평균 10년 안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ZSL 동물학 연구소의 로빈 프리먼(Robin Freeman) 박사는 "기후위기에 의한 생태학적 지연은 조류의 경우 14년, 포유류의 경우 45년까지 증가한다"며 "즉각적인 조치가 늦어질수록 그에 대한 반응도 점점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기후위기나 서식지 파괴 같은 영향이 인식되기 전까진 생태학적 지연이 무시돼 왔다"며 "그러므로 생물다양성 손실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벼랑 끝에 몰려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진은 "비록 생태학적 지연 때문에 2030년까지 개체수 감소를 막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밀렵 제재, 법적 보호, 보호구역 조성 등을 통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생태계 보전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생물다양성 보전에 의미 없는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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