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지구가열화로 멸종한 매머드, 식탁에 다시 오를까

  • 남예진 기자
  • 2023.03.29 13:43
매머드 미트볼이 1회성 프로젝트로 제작됐다.(사진 Vow, Aico Lind)/뉴스펭귄
매머드 미트볼이 1회성 프로젝트로 제작됐다.(사진 Vow, Aico Lind)/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기존 축산업에 대한 문제 제기와 배양육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멸종된 매머드의 DNA를 활용한 배양육이 공개됐다.

영국 가디언, CNN 등 외신은 호주 배양육 회사 '바우(Vow)'에서 멸종된 매머드로 만든 미트볼을 네덜란드 과학박물관 니모(NEMO)에 전시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양육은 메탄가스 배출과 불법 벌채를 통해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훼손을 부추기는 축산업과 달리 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한 육류 제품을 일컫는다. 이는 상대적으로 물과 토지를 적게 사용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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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 제조 업체인 바우는 소, 돼지, 닭 세포를 배양하는데 그치지 않고 알파카, 버펄로, 악어, 캥거루, 공작 등 다양한 동물들의 세포를 이용해 새로운 배양육 제조를 시도하는 업체다.

해당 업체는 "지구친화적인 배양육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치고 기존 축산업의 문제점을 환기시키기 위해 '매머드 미트볼'을 제작했다"라고 밝혔다.

바우의 창업자인 팀 노크스미스(Tim Noakesmith)는 "생물다양성 훼손과 기후위기의 상징인 털북숭이 매머드로 배양육을 생산함으로써,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비슷한 운명에 직면한다는 것을 알리는게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메머드 미트볼은 미오글로빈 단백질을 재현함으로써 매머드의 질감, 색, 맛 내기 위해 노력했으며, DNA 공백은 가장 가까운 친척인 아프리카코끼리의 유전체를 이용해 메꿨다. 다만 해당 제품은 안전상의 이유로 맛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태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생명공학 연구소의 에른스트 울베탕(Ernst Wolvetang) 교수는 "사람들이 수천년간 매머드를 섭취한 적 없기 때문에 우리의 면역체계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른다"라며 "따라서 매머드 미트볼을 판매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바우의 공동 창업자인 조지 페푸(George Peppou)는 "육류소비가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훼손 문제를 지닌 만큼, 수십억명의 육류 소비자가 축산업 대신 배양육을 섭취하도록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맛있으면서도 영양분이 풍부한 세포를 찾아내고 조합해 맛있는 제품을 제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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