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에 늘어나는 이종교배 동물들

  • 남예진 기자
  • 2022.11.24 08:49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이 가공한 북극곰과 불곰 사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기후위기로 인해 탄생한 이종교배 생물 일부를 소개했다.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동물이 수천 년간 이종 교배를 해왔지만, 최근 해빙 감소로 북극에 서식하던 생물들이 영역을 옮기면서 서식지가 겹치지 않던 동물들 간의 이종교배가 더욱 잦아지고 있다.

한편에선 세대교체가 느린 생물들이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 주장하지만, 생물다양성이 감소할 뿐 아니라 이들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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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까지 어떤 이종교배 생물이 목격됐을까?

1. 불곰+북극곰

불곰과 북극곰의 혼혈(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불곰과 북극곰의 혼혈(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불곰과 북극곰 사이에서 태어난 그롤라(Grolar)곰은 2006년 사냥꾼들로부터 처음 목격됐다.

물개를 사냥하기 위해 두개골이 길쭉한 형태를 띠며 송곳니가 발달한 북극곰과 달리, 그롤라곰은 딱딱한 음식과 식물을 섭취할 수 있고, 동물 사체도 먹어 치우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도 생존확률이 높다.

2. 일각고래+벨루가

왼쪽부터 벨루가, 잡종, 일각고래 두개골(사진 Hybridization between two high Arctic cetaceans confirmed by genomic analysis)/뉴스펭귄
왼쪽부터 벨루가, 잡종, 일각고래 두개골(사진 Hybridization between two high Arctic cetaceans confirmed by genomic analysis)/뉴스펭귄

1990년 서그린란드에서 벨루가와 이종교배 된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의 두개골이 발견됐다.

2019년 미국 카스카디아 연구소에서 DNA 분석을 시행한 결과, 벨루가 유전자 54%, 일각고래 유전자 46%가 섞인 생물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해당 개체는 두종과 비슷한 치아구조를 가졌지만, 일각고래와 같은 엄니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부모와 달리 해저 바닥에서 먹이를 구했을 것으로 보고한다.

연구진은 추가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회색빛 피부에 일각고래와 유사한 꼬리와 벨루가와 비슷한 앞 지느러미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3. 쇠돌고래+작은곱등어(Dall's porpoises)

왼쪽부터 쇠돌고래와 작은곱등어(사진 flickr Colin Knowles, flickr Greg Schechter)/뉴스펭귄
왼쪽부터 쇠돌고래와 작은곱등어(사진 flickr Colin Knowles, flickr Greg Schechter)/뉴스펭귄

1994년 캐나다 컬럼비아주 연안에서 임신한 작은곱등어 사체가 발견됐다. 유전자 검사 결과 쇠돌고래와의 짝짓기를 통해 새끼를 밴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쇠돌고래는 북대서양과 북태평양 온대 수역에 주로 발견되며, 작은곱등어는 위도 65º 부근의 북태평양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두 종간의 상호작용은 거의 목격되지 않은 상태였다.

과학자들은 쇠돌고래들이 서식지 교란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기온 상승으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수컷 쇠돌고래들이 작은곱등어 암컷과 교미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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