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000명 시민들의 행진 “기후정의 실현하라”

  • 조은비 기자
  • 2022.09.25 08:35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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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이대로 살 수 없다! 기후정의 실현하라!”

2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약 3만5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기후정의를 외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2019년 이후 3년 만에 진행된 대규모 기후행동 ‘기후정의행진’에는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환경, 노동, 동물권, 농민, 장애인, 여성, 종교 등 400여 단체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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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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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행진은 숭례문에서 서울시청, 광화문, 안국역, 종각역 순으로 약 5km 동안 진행됐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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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인근에서는 다이-인(DIE-IN) 이라는 비폭력시위가 약 5분간 이어졌다. 이는 ‘죽은 듯이 눕는다’는 뜻으로, 시민들이 땅에 누워 기후재난과 기후불평등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표현하는 시위다.

다이인 시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다이인 시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이날 행진에 앞서 기후정의를 외치는 선언문과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시민들의 발표가 이뤄졌다.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중단해달라고 선거 때만 되면 선거 사무실을 찾아가서 그렇게 외쳤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법이 없어서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가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5만 명 시민 서명을 받고 있다”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하태성 위원장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하태성 위원장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국민청원은 대한민국국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마감은 이달 30일까지며 24일 오후 6시 기준 1만4000여 명이 참여한 상태다.

이 밖에도 다양한 목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박용준 한살림생산자연협회 회장은 “농민 스스로가 절박한 심정으로 먹거리를 지켜내고자 여러분들과 함께 여기에 모였다. 기후위기는 농업의 위기이자 생명의 위기”라며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업 피해를 호소했다.

문예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기후재난과 장애인과의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기후재난에 인권의 불평등 속에서 장애인도 인간답게 함께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기후위기를 원자력발전소를 더 만들어서 대응한다고 하지만 절대 아니다. 농수가 오염되고 있고 굉장히 많은 온수를 내보내고 있다”라며 “위험하고 정의롭지도 않다. 폐기물을 처리할 방법도 장소도 없는 상태에서 더 짓겠다는 것은 책임을 미루는 짓이다”라고 지적했다.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정부가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막대한 탄소배출로 인한 착취와 불평등의 구조가 아닌 위기로부터 당사자를 지키는 구조를 요구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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