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발사장 화재, 동물보호구역 8만평 불타

  • 이후림 기자
  • 2022.09.13 17:26
(사진 스페이스X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사진 스페이스X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스페이스X 발사시설 보카치카(Boca Chica)에서 발생한 화재로 발사장 근방 야생동물보호구역 8만평 이상이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텍사스주 지역방송 KURV 등 현지매체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로켓 발사장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회사 측은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프로토타입(시제품) 엔진 화재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이 과정에서 뜨거운 파편이 발사대 근처 수풀에 떨어지면서 불이 붙었고 신고를 받은 소방차가 화염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급히 출동했으나 화재는 약 5시간 동안 이어졌다. 

별다른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불길은 근방 라스팔로마스야생동물보호구역(LPWMA)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보호구역 8만평 이상이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텍사스공원·야생동물관리국에 따르면 라스팔로마스야생동물보호구역은 흰날개비둘기, 백로, 흰꼬리사슴, 악어 등 보호종 및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해당 지역 텃새 및 철새들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졌다.

피해상황을 확인하러 보호구역을 방문했다는 한 주민은 "이 사건이 묵살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곳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지역"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는 파괴된 초목과 게 무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한편 지난 6월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스페이스X가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장에서 스타십 우주선을 발사할 경우 주변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없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다만 발사장 인근 야생동식물과 어류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페이스X가 75가지 사전 조처를 완료해야 한다고 고지했다. 스페이스X가 연방항공국이 요구한 환경영향 완화 조치 및 법규를 모두 준수하겠다고 사전 약속했다는 뜻이다. 

스페이스X 측은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인 9일 공식 SNS를 통해 보카치카 발사장에서 스타십 우주선 6발에 대한 정전기 화재 테스트를 완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