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동물원이 악어 대신 핸드백을 전시하는 이유

  • 남예진 기자
  • 2022.08.04 12:51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런던 동물원이 불법 밀렵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샴악어가죽 가방을 전시했다.

밀수 동물 보호 및 개체 수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영국 런던 동물학회(ZSL) 동물원에서 샴악어가 아닌 악어 핸드백을 전시 중인 것이 SNS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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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L 런던 동물원은 야생동물 불법 거래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고자, 2018년 런던 공항에서 압류된 샴악어가죽 핸드백을 몇 년 전부터 전시해왔다.

멸종위기에 처한 샴 악어(사진 IUCN)/뉴스펭귄
멸종위기에 처한 샴 악어(사진 IUCN)/뉴스펭귄

전시품 아래에는 샴악어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으로 등재됐다는 내용과 '이 가방은 동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가로지르는 강과 개울에서 수영을 했다. 지난 75년간 샴 악어는 80% 이상 사라졌으며, 많은 동물이 불법 가죽 거래를 위해 사냥당했다'라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다.

가죽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악어를 기절시켜 산 채로 가죽을 벗겨낸다(사진 PeTA)/뉴스펭귄
가죽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악어를 기절시켜 산 채로 가죽을 벗겨낸다(사진 PeTA)/뉴스펭귄

실제로 샴악어는 가죽 산업을 위해 불법적으로 사냥되거나 사육되고 있으며, 현재 야생에는 500마리에서 10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른 동물원에서도 이를 본받아야 한다", "비극적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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