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학생들이 지구를 지키는 방식

  • 남주원 기자
  • 2022.07.05 18:58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여중생들의 '기특한' 환경보전 활동이 눈길을 끈다.

지난 3일 페이스북 그룹페이지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플없잘)'에는 "저희 동아리는 급식에 팩 음료가 나오면 모두 수거해 펼치고, 닦고, 씻고, 말려 우유팩 수거함에 찾아가 버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학교 건물에는 깨끗하게 세척돼 펼쳐져 있는 음료 팩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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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이처럼 일상 속 환경보전에 앞장서고 있는 주인공들은 부천여중 멸종위기동물·환경보호 동아리 '반달가슴곰'이다.

반달가슴곰 측은 "할 땐 고되지만 결과물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결국 학교에 우유팩 수거함을 설치하기로 했어요!"라며 그들이 이뤄낸 성과를 전했다. 

이어 "음료를 마시는데 쓴 빨대는 플라스틱이 아닌 일반쓰레기인 거 알고 계시죠? 모두 쓰레기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길"이라고 덧붙였다.

지구를 위해 전교생이 먹은 음료 팩을 기꺼이 걷고 있는 반달가슴곰 동아리 학생들. 다음은 동아리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Q. 급식에 나오는 팩 음료 수거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A. 제로웨이스트 상점에 방문했을 때 멸균팩 수거함이 있는 것을 보고 멸균팩도 재활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후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 멸균팩들이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접 음료 수거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Q. 팩 수거 활동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나

A. 수거부터 버리는 과정까지 반달가슴곰 동아리원들이 대부분 하고 있으며 이를 도와주고 싶어 하는 몇몇 학생들 또한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료 팩은 전 학년 모든 반에서 걷고 있고요. 이러한 동아리 활동을 알고 수거 과정에서 빨대와 비닐 같은 것들을 분리해서 가져다주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Q. 결국 학교 측에서 우유팩 수거함을 설치하기로 했던데. 이를 지켜본 선생님들의 반응은?

A.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많은 선생님들께서 항상 수고한다고 말씀해 주시며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셨습니다. 현재 동아리장의 작년 담임 선생님이시자 과학 선생님이신 이미승 선생님께서 특히 큰 도움을 주셨어요. 환경에 관심이 많으신 선생님 덕분에 수거함 업체에 연락해 설치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Q. 부천여중 반달가슴곰 동아리, 그동안 환경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해왔나

A. 저희 동아리는 교내 운동장 쓰레기 줍기, 버려지는 이면지 활용해 재생지 만들기, 전교생 대상으로 에어컨 실내 적정 온도 알리기, SNS를 통한 세계 환경의 날 알리기, 제로웨이스트 사장님과 인터뷰 진행해 학교 신문에 소개하기, 재활용 어려운 쓰레기들을 활용한 피켓 디자인, 급식으로 나온 멸균팩 분리수거, <청소년 사회참여 팀프로젝트 나비효과>에 '청소년들의 기후행동'을 주제로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

A. 처음 동아리를 만들 때는 '이러한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해서 교내 학생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져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막상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나아가 저희 SNS를 보시는 분들까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현재 저희는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는 교내 활동에 그치지 않고 피켓 캠페인, 홈페이지 설립 등을 기획해 사회에도 환경문제에 대해 자세하게 알릴 수 있는 활동을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사진 부천여중 동아리 '반달가슴곰' 제공)/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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