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닌 둘' 유통업계 친환경 맞손전략 '주목'

  • 성은숙 기자
  • 2022.05.31 18:10

유통기업, 정부부처·지자체·공기업과 손잡고 친환경 행보…
식수위생개선사업·태양광발전소·새활용 프로젝트

(사진 픽사베이)/뉴스펭귄
(사진 픽사베이)/뉴스펭귄

[뉴스펭귄 성은숙 기자]  종잇장도 맞들면 나은 법이다.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최근 맞손전략을 톺아봤다. 

 

롯데마트, 환경위해 서울에너지공사·칠성음료·식약처와 협업
롯데홈쇼핑, 친환경 조성에 서울시 등과 협약

롯데쇼핑은 그룹 내 계열사는 물론, 국제구호개발기구·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 다양한 주체와 함께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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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기후변화 취약국인 방글라데시 돕기에 나선다. 두 회사는 다음달 1일부터 8월31일까지 판매된 무라벨·에코라벨 등 총 6종의 친환경 제품 매출액의 2%를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코리아에 기부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옥스팜코리아에 전달된 기부금 전액은 방글라데시의 식수위생 개선사업에 사용된다. 방글라데시는 기후취약국포럼(CVF)의 회원국으로, 기후 변화 정책의 우선 순위 중점 영역 중 하나로 수자원 관리를 꼽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롯데마트 시흥점 등 17개 점포의 주차장에 총 4메가와트(MW)급 태양광발전소가 준공됐다. 서울에너지공사·서부발전·KC솔라앤에너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서로서로햇빛발전소'다. 

이 태양광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를 보급·교육하면서 주차장의 차양막 역할도 해 일석이조다. 약 1천2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연간 2천92톤(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앞서 2019년 1월 롯데마트는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자사 주차장·옥상을 임대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서울에너지공사와 체결했다. 당초 2021년 상반기까지 20개 지점에 4.5MW 급의 태양광발전소를 준공·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장소적 여건, 안전 문제,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 문제 등의 사정으로 17개 지점 4MW급 준공으로 변경했다는 게 서울에너지공사측 설명이다.  

롯데마트 동두천점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사진 KC솔라앤에너지)/뉴스펭귄
롯데마트 동두천점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사진 KC솔라앤에너지)/뉴스펭귄

 

롯데홈쇼핑은 남산도서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 등과 함께 친환경 공간 조성에 나선다. 서울시·서울특별시교육청·한국환경공단 등과 함께 남산도서관 2층 야외공간에 폐자원을 건축자재로 활용한 '작은 도서관' 73호점을 개관키로 한 것. 롯데홈쇼핑에서 발생하는 폐의류와 이번 6.1 지방선거 이후 발생하는 폐현수막 등이 건축자재로 활용될 계획이다. 서울시측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약 10만 장 이상의 현수막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각각 지자체·기업과 '새활용' 선보여 

롯데쇼핑은 서울시와 손잡고 지속가능한 패션 선보이기에도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영플라자 1층에서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 브랜드가 모인 팝업 스토어를 열어 서울시와 공동 운영할 예정이다.

수명 다한 소방복과 소방호스를 업사이클링한 가방을 포함해 선인장 등 식물성 소재로 만든 가방, 폐 패러글라이딩 원단으로 만든 아웃도어 의류 등을 한데 모았다. 참여하는 브랜드는 총 7개로,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시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허브(SEFH)'에 입주하거나 관련 있는 곳들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사이먼은 환경부·한국환경산업협회와 손잡고 새활용 기업의 제품 판로 확보를 돕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50여개의 새활용 기업이 참여하는 새활용 반짝매장(업사이클링 팝업 스토어)이 현대백화점·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새활용 기업들은 현수막·소방관 방화복·커피 마대·데님 등 버려진 소재로 만든 신발, 가방, 장신구 등 760여 개의 새활용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판교점(5월27일~6월16일), 부산·시흥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6월3일~6일),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6월24일~30일)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리바이스 폐데님으로 만든 신세계백화점 자체 캐릭터 '푸빌라' 인형 (사진 신세계그룹 뉴스룸)/뉴스펭귄
리바이스 폐데님으로 만든 신세계백화점 자체 캐릭터 '푸빌라' 인형 (사진 신세계그룹 뉴스룸)/뉴스펭귄

신세계는 새활용 제품 판매 및 판매금 기부를 위해 리바이스스트라우스 코리아와 손잡았다. 다음달 3일부터 16일까지 리바이스의 폐데님로 만든 신세계백화점 자체 캐릭터 '푸빌라' 인형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판매하고, 판매금 전액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4가지 친환경 소비 방법인 '고쳐 쓰고(Repair)·되팔고(Resell)·다시 자연으로(Reground)·재활용하고(Recycle)'을 주제로 한 팝업 스토어도 연다. 강남점에는 자원 선순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리바이스 데임 바(Bar)' 매장을 열어 폐데님을 활용한 상품 제작 이벤트를 진행한다. 

본점에서는 다음달 5일까지 지속가능한 패션 플랫폼 '어플릭시'의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 이 곳에서 분해·이어붙이기, 손 날염하기, 장식 보태기 등 여러 방식으로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중고 옷들을 선보인다. 센텀시티점에서는 다음달 12일까지 화장품 브랜드 '비오템'의 팝업 스토어를 열고, 공병 수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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