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장례 문화, '시신 퇴비화' 내년 2월 첫 시행"

  • 남주원 기자
  • 2020.02.18 16:54
시신 퇴비화 과정에서 완성된 잔해물(사진 '워싱턴 주립대학교')/뉴스펭귄

'인간 퇴비화' 장례 서비스가 내년 2월부터 미국 워싱턴주에서 시행된다.

서비스를 실시하는 미국 상조회사 '리콤포즈(Recompose)'는 "과학적으로 가장 자연친화적인 장례방식은 인간 퇴비화"라고 BBC에 지난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망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선행 연구한 결과, 시신의 모든 조직은 30일 이내 완전히 분해됐다고 리콤포즈 측은 전했다. 시신 퇴비화 절차는 먼저 시신을 나뭇조각이나 짚 등과 함께 밀폐 용기에 넣는 작업으로 시작된다. 이후 미생물이 분해될 수 있도록 천천히 회전한다. 30일 후 유족들은 잔해물을 받아 수목 아래 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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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콤포즈 설립자이자 대표인 카트리나 스페이드(Katrina Spade)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로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에 관심있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1만5000명이 뉴스레터에 가입했다"고 알렸다.

인체 퇴비를 위한 미래 장례 시설(사진 'Courtesy MOLT Studios')/뉴스펭귄

스페이드가 주장하는 자연적 유기 분해의 효과는 이러하다. 만일 시신을 퇴비화 하면, 화장할 때 대기로 방출되는 탄소를 무려 1.4톤이나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시신 운송부터 관 제작 등 전통적인 장례 방식에 들어가는 비용도 훨씬 절감할 수 있다.

그는 "지구가 평생동안 우릴 지켜주고 보듬어 줬는데, 죽을 땐 우리가 가진 것을 지구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하면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워싱턴은 신체의 자연적 유기 분해가 합법이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은 현재 콜로라도주에서도 입법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리나 스페이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장례 문화가 자리 잡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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