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필립공 장례식, '친환경 장례'로 치러진다

  • 이후림 기자
  • 2021.04.13 17:54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9일(이하 현지시간) 99세의 나이로 타계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Philip Mountbatten)의 장례식이 '친환경 장례'로 치러진다.

11일 영국 일간지 더썬은 영국 왕실이 17일 오후 3시에 열릴 필립공 장례식에서 100% 생분해되는 모직 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사용해 친환경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필립공 운구차는 2005년 필립공 본인이 설계를 도왔던 랜드로버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로 윈저 성을 통해 왕실 예배당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양모로 만든 관이 사용된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양모 관은 재활용 판지 등 쉽게 생분해되는 재료로 견고하게 만들어진다고 알려졌다. 관 내부에는 유기농 면이 깔려있고 내부 가장자리는 친환경 황마 소재로 마감됐다.

해당 관을 제작한 영국 모직회사 AW해인스워스 이사 레이첼(Rachel)은 "필립공은 관이 환경친화적이란 사실뿐 아니라 영국 양모를 사용해 농민들을 지원한다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테슬라 장의차 모델 (사진 Coleman Milne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테슬라 장의차 모델 (사진 Coleman Milne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이와 같이 장례 업계 역시 기후위기에 따른 업계 지속 가능성을 향한 방법을 하나 둘 모색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S가 관을 수용하기 위한 장의차로 개발됐고 미국 장례회사 리컴포즈(Recompose)는 시신을 풀과 미생물 등을 활용해 흙으로 만드는 '인간 퇴비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을 위해 그간 일회용품을 이용하던 장례식장 문화를 버리고 다회용기 사용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현대사회에서 익숙한 장례문화 매장은 상당한 토지와 관리 비용 측면에서 단점이 부각되며 화장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실제 미국 화장기술제조사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시신 화장으로 인해 매년 약 2억 7,200만kg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장례 방식은 시신 화장 후 뼛가루를 나무뿌리에 묻는 수목장으로 알려졌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