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미지의 존재 '이끼벌레', 도감으로 발간

  • 남주원 기자
  • 2020.01.30 16:33
‘한국의 태형동물' 도감 내부(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오는 31일부터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간한 ‘한국의 태형동물' 도감을 만나볼 수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서지은 우석대 생명과학과 교수팀과 함께 한반도에 서식하는 태형동물 중 순구목 130종의 정보가 담긴 ‘한국의 태형동물(순구목)’ 도감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끼벌레'라고도 불리는 태형동물은 서식지 훼손과 회복, 종다양성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바닥에 고착해 군체가 성장해 산호류처럼 서식지를 점유하는 대표적인 분류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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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동물은 1mm 안팎의 작은 촉수를 이용해 바위나 조개껍질 등 다양한 곳에 붙어서 무리 지어 산다. 일부 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다에 살며, 전 세계적으로 1만 종, 우리나라에는 210종이 보고돼 있다.

‘한국의 태형동물' 도감 내부(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도감에 총 46과 85속 130종을 수록했다고 알렸다. 과거 국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된 종에 대한 분류학적 재검토를 거친 76종과 ‘미개척 무척추동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에서 발굴된 54종을 종합한 것이다.

도감의 주요 내용으로 태형동물의 형태와 국내 분포, 생태적 특성에 관한 정보를 담았으며, 생태 사진과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을 수록했다고 국립생물자원관은 알렸다. 특히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은 100~300배로 확대된 개충의 모양과 가시 등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촬영해, 준전문가도 해부현미경을 사용해 동정이 가능한 수준으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태형동물은 산호, 히드라, 해조류와 형태가 비슷해 동정이 어려웠다. 이번 도감에는 동정 가능한 많은 종을 포함하고 있어 생물다양성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태형동물 형태(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백령짧은자루조두체이끼벌레' 등 새롭게 추가된 신종 20종과 '해시계벽난로이끼벌레' 등 미기록종 34종은 분류학계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주택사(Zootaxa)'와 국립생물자원관 학술지 5편에 게재해 학술적 검증을 이미 완료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도감 발간으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태형동물의 연구가 한층 쉬워져,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조사와 평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태형동물(순구목) 도감’은 이달 말부터 국내외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 관계 행정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그림파일(PDF) 형태로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에 31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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