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가 대놓고 공개한 '한국 고래류 감금시설' 리스트

  • 김도담 기자
  • 2020.01.22 17:10
지난 1월 13일 제주도교육청 앞 '핫핑크돌핀스' 기자회견(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뉴스펭귄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한국 고래류 감금시설 현황을 공개하며 학교의 동물공연시설 체험학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핫핑크돌핀스가 2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국내 수족관 사육 고래류 현황'에 따르면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제주 퍼시픽랜드, 제주 마린파크,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거제 씨월드,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총 7곳에 돌고래 36마리가 사육 중이다.

핫핑크돌핀스가 2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국 고래류 감금시설 현황'(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뉴스펭귄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1일 교육부와 전국 17개 교육청에 '반생명적인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 방문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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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용득 국회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한국내 동물원‧수족관에서 폐사한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동물은 무려 3080마리에 달한다. 신고하지 않고 무단 폐기된 동물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7월 퍼시픽랜드에서 사이테스(CITES) II급 멸종위기종 원숭이가 폐사했으며, 9월에는 거제씨월드에서 큰돌고래가 폐사했다. 이어 10월에는 울산 장생포에서 새끼 큰돌고래가 폐사하는 등 최근에도 동물원 및 수족관 시설에서 멸종위기종 동물의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한해 환경부에 접수된 멸종위기종 동물 폐사 신고건수만 400건이 넘는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사막여우, 철갑상어, 벵골호랑이, 반달가슴곰, 금강앵무, 일본원숭이, 다람쥐원숭이, 칠레홍학, 초록나무비단뱀, 레오파드육지거북, 팬서카멜레온 등이 하루에 한 마리 이상 죽어나가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동물 전시 및 공연 시설에서 죽어나가고 있는데도, 업체들은 동물들을 가까이서 보고 만지는 행위가 '정서발달'과 '교육'에 좋다는 거짓말로 학생들을 동물 포획‧감금‧착취‧학대 행위에 가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물 포획‧감금‧착취 시설은 방문은 그 자체로 동물학대"라며 "2020년부터는 전국의 각급 교육기관에서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에 현장체험학습, 테마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방문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이 받아야 할 교육의 소중한 가치는 생명존중과 환경보호"라고 강조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오는 30일 제주도교육청 장학사를 직접 만나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의 문제점을 알리고, 제주도 내 교육기관의 동물학대 시설 방문 중단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일본 타이지에서 잡힌 돌고래(사진 mbc'휴머니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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