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과거 재래식 화장실 근처에서 자주 발견됐던 동애등에. 이 벌레의 유충으로 바이오디젤을 만들 수 있게 됐다.
25일 한국석유관리원은 동애등에 유충을 활용한 바이오디젤 생산 기술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공학연구(Environmental Engineering Research)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동애등에는 탁월한 유기물 분해 능력을 가졌는데, 음식물쓰레기 10kg에 유충 5000마리를 넣으면 3~5일 내로 80% 이상이 분해될 정도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음식물 쓰레기의 다양한 화학 성분이 곤충의 지방 세포에서 지질로 변환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질은 에스테르 교환이라고 하는 화학 반응을 통해 디젤 생산을 위한 공급 원료로 쓰인다.

기존에 디젤 합성을 위해 쓰이던 대두, 야자 등의 지질 함량은 각각 18%, 36%에 그치지만 곤충을 활용할 경우 30~40%의 높은 지질 함량을 얻을 수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국내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550만 t이 배출되고 있으며, 약 8000억 원의 처리 비용과 885만 t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는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약 70%가 해외 원료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해당 기술이 산업화되면 국내 원료 사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석유관리원 손주석 이사장은 "2050년 수송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혼합의무비율이 상향됐다"며 "곤충 유래 바이오디젤 전환 기술은 바이오디젤의 수급 안정 및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관리원은 올해 4월부터 이미 그린테코, 동국대, 세종대 등의 연구진과 함께 바이오디젤 산업화를 위한 연구에 착수하고 있다.
한편 바이오디젤은 친환경 기름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되면서 다음달부터 주유소에서 경유 자동차에 넣는 바이오디젤 햠유량이 기존 3%에서 3.5%로 늘어난다.
바이오디젤 함유량이 0.5% 올라가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이 약 33만 t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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