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후변화감시예측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앞으로 매 5년마다 해당 계획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가기후예측시스템’을 개발해 기존 1개월 또는 3개월까지 제공하던 기후전망을 10년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부가 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정부가 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2025년 제5차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에서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후부와 과기정통부 농식품부, 해수부 등이 참여한 심의다. 이번 기본계획은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립됐다.

이번 계획에는 기후위기(변화) 진단과 분석을 위한 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 관련 정책 지원을 위한 예측정보를 강화하며 감시·예측 정보 공동활용 및 서비스 확대, 기후위기 감시·예측에 대한 국제협력 및 인식 확산 등의 정책 방향과 추진과제가 담겼다. 

"온실가스 감시요소 확대...반도체 산업 등 추가"

해당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입체 감시체계 구축을 통해, 기후위기(변화) 대응 정책 이행점검을 위한 기후과학 정보를 지원한다. 기존의 지상 관측망 중심 기후감시 체계(인프라)를 위성, 선박, 항공기 등으로 확대하고, 온실가스 감시 요소를 이산화탄소, 메탄 등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공정에서 사용되는 할로겐화 요소도 추가한다.

전지구기후관측체계(GCOS)에서 권장하는 핵심 기후변수를 적용해 우리나라에 적합한 기후요소를 한국형 핵심 기후변수로 선정, 국제 수준의 기후감시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기후요소는 기온과 강수량, 해수면온도, 온실가스 농도 등을 포함한 약 100개다. 참고로 GCOS는 WMO, 유네스코 등에서 공동운영하는 전지구 기후감시 협력 프로그램이다.

잦아진 기후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예측정보 제공도 목표다. 우리나라 독자 기술기반 ‘국가기후예측시스템’을 개발해 기존 1개월, 3개월까지 제공하던 기후전망을 1년에서 10년 미래 기후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잦아진 기후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예측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사진은 이미선 기상청장이 지난 10월 22일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를 방문해 운영설비를 점검하던 당시의 모습. (사진 기상청)/뉴스펭귄
정부는 잦아진 기후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예측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사진은 이미선 기상청장이 지난 10월 22일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를 방문해 운영설비를 점검하던 당시의 모습. (사진 기상청)/뉴스펭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시하는 새로운 온실가스 배출경로를 적용한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만들어 제공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후예측기술 적용을 통해 사회 각 분야의 기후위기 적응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예측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기후위기(변화) 영향에 대해서는 감시와 예측을 강화하고 정보 공동활용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요 농수산물과 임산물 등의 생산 변화에 대한 감시·예측 정보와 산불, 산사태 등 산림 재난 예측 기술을 개발해 제공한다. 아울러 도심 홍수나 가뭄에 대한 감시체계를 고도화해 피해 예방을 위한 정책도 지원한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수치예보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기상자원지도와 바람, 일사량 예보를 고도화해 풍력, 태양광 등 확대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자료 기상청)/뉴스펭귄
(자료 기상청)/뉴스펭귄

"기후위기 대응 위한 정밀한 예측 제공할 것"

기후과학 정보 활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기후변화 감시 통합관리 시스템과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감시·예측 자료를 종합 관리·분석 및 서비스할 수 있는 공동활용체계 기반을 구축한다.

기후위기 대응 관련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는 방안도 담겼다. 국제기구의 감시·예측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활동 모범사례 등을 공유하고, 선도적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에 한국형 핵심 기후변수에 대한 감시 및 관리 현황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본계획은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과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 정책에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금 우리는 기후위기로 인해 매 순간 일상생활을 위협받고 있고, 이 위협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번에 수립된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국민과 재난관리기관, 지자체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정밀한 감시와 예측정보를 제공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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