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577억tCO₂eq(이산화탄소환산톤)로 집계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이 UN에 제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모두 이행해도 이번 세기말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2.3~2.5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배출 줄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자는 파리협정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지난해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약 2.3%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지난해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약 2.3%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외신과 국내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유엔환경계획(UNEP)은 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배출량 격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UNEP는 보고서에서 “온난화에 의한 인명, 경제 피해를 경감하려면 보다 큰 폭의 신속한 배출량 감축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앞서 2023년에는 전년(2022년) 대비 1.6% 증가했는데 이 수치를 크게 넘어선 숫자다. 이러한 증가율은 2010년대의 연평균 배출량 증가율 대비 4배가량 높다. 

UNEP는 세계 각국이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이번 세기말 전 지구 지표면 평균온도 상승 폭이 2.8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이 합의한 파리협정 목표치(1.5도 제한)를 뛰어넘는 규모다. 

UNEP는 현재까지 세계 각국이 유엔에 제출한 감축 목표를 그대로 이행해도 이번 세기말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은 2.3~2.5도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별로 2024년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156억tCO₂eq인 중국이었고, 미국이 59억tCO₂eq, 인도가 44억tCO₂eq, 유럽연합(EU)이 32억tCO₂eq, 러시아가 26억tCO₂eq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지난해 잠정 배출량은 6억9158만tCO₂eq로 추산된다. UNEP는 인도와 중국의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주요 국가들 가운데 배출량이 감소한 것은 EU뿐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오는 11월 10일부터 브라질에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린다. 이번 회의는 파리협정 채택 10주년이자 교토의정서 발효 20주년을 맞는 해다. ‘기후금융 확대’등 인류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논의할 중요한 무대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총회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