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성군)/뉴스펭귄
보성군이 보성벌교갯벌 깃대종으로 ‘알락꼬리마도요’를 지정했다. (사진 보성군)/뉴스펭귄

전남 보성군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알락꼬리마도요’를 보성벌교갯벌 깃대종으로 지정한다. 이 새는 먹이 사슬 중간 이상의 포식자로 갯벌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종으로 꼽힌다.

알락꼬리마도요는 갯벌 매립과 개발로 빠른 속도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현재 전 세계 개체 수가 2만~5만 마리 수준으로 추정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종이다. 

도요·물떼새류에 속하는 대표 철새로 우리나라를 찾는 도요새 중 가장 몸집이 크다. 특히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다. 자신의 머리 길이보다 3배 정도 긴 굽은 부리로 갯벌 속 조개, 갯지렁이 같은 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 여름엔 등 쪽이 눈에 띄는 적갈색을 띄고, 겨울엔 전반적으로 톤이 옅어진다. 줄무늬나 얼룩도 계절과 개체마다 조금씩 달라져 비밀 암호 같다. 

이 새는 러시아 극동 습지에서 번식하고, 호주나 파푸아뉴기니 해안으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이동한다. 이동 거리만 1만km에 이른다. 갯벌은 이 긴 여정의 중간 기착지이자 에너지 보충소로 기능한다. 특히 우리나라 갯벌은 이들에게 필수적인 보급소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다.

갯벌 건강 보여주는 지표종

알락꼬리마도요는 먹이 사슬 중간 이상의 포식자로 갯벌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다. (사진 보성군)/뉴스펭귄
알락꼬리마도요는 먹이 사슬 중간 이상의 포식자로 갯벌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다. (사진 보성군)/뉴스펭귄

알락꼬리마도요는 먹이 사슬 중간 이상의 포식자로 갯벌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다. 개발과 오염으로 인한 갯벌 파괴 영향을 가장 먼저 극단적으로 받는 생물 중 하나다. 갯벌 오염뿐만 아니라 간척사업, 해안 개발, 기후위기는 이들의 먹이와 휴식 공간을 빠르게 빼앗고 있다. 특히 중간 기착지의 휴식처가 줄어드는 것은 장거리 이동을 감행하는 개체에게 치명적이다.

갯벌 환경이 나빠지고 변질되면 갯벌의 먹이 자원이 감소하고 중간 기착지 역할도 상실한다. 알락꼬리마도요의 이동 범위가 러시아, 한반도, 동남아시아, 호주를 잇는 거대한 생태 그물망이라는 면에서 한국의 갯벌이 무너진다는 것은 그 길목이 끊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들에 대한 깃대종 선언은 갯벌 보전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의미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중간 기착지 관리 강화, 지속적 모니터링, 주민 참여형 생태교육, 국제 협력 강화 등을 시급 과제로 꼽는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깃대종 선포는 갯벌을 미래세대까지 지켜내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보성군은 알락꼬리마도요 깃대종 선포식을 20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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