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어떤 멸종뉴스가 있었을까요?

<뉴펭요약>에서 정리해드립니다.

 

➡ 3개월간 촬영한 긴점박이올빼미 번식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 장수하늘소 15마리가 광릉숲으로 돌아갔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강치의 멸종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 10년 만에 낙동강으로 흰수마자가 돌아왔습니다

➡ 기괴한 모습의 야생동물들의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 처음이야

(사진 양양군)/뉴스펭귄
양양 백두대간 고산 숲에서 관찰된 긴점박이올빼미. (사진 양양군)/뉴스펭귄

최근 강원 양양 백두대간 고산 숲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긴점박이올빼미의 번식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긴점박이올빼미의 번식 장면을 포착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드문데요. 양양생태사진연구회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간 촬영해 공개한 영상은 우리 숲이 여전히 건강한 생태계를 품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긴점박이올빼미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많지 않고 중국 북부, 일본, 시베리아 등 일부 고산지대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희귀한 텃새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강원·경기 산지에서 드물게 관찰되며, 산림개발과 서식지 단편화, 밀렵 등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양양에서 새끼들이 무사히 성장해 자연으로 돌아간 사례는 생태계 복원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하국 양양생태사진연구회장은 “귀한 올빼미가 양양에서 번식한다는 것은 지역 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긴점박이올빼미가 안전하게 보호돼 개체수가 늘고,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날아라, 장수하늘소

장수하늘소 방사 5번 개체. (사진 국립수목원)
장수하늘소 방사 5번 개체. (사진 국립수목원)

지난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특별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립수목원이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장수하늘소 15마리를 광릉숲에 방사한 것인데요. 이번 개체 수는 과학적 검토를 바탕으로 결정된 것이지만, 광복절의 상징적인 숫자를 기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장수하늘소는 서식지 감소와 남획으로 전 세계적으로 희귀해진 곤충입니다. 국립수목원은 2018년부터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인공증식과 복원 연구를 이어왔고 올해 그 노력이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났습니다. 야외 모니터링 결과 인공 사육으로 태어난 장수하늘소가 자연환경에서 살아남아 번식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야생 개체 3마리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개체군의 생존력과 유전적 다양성 확보 가능성을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입니다.

조선시대부터 500년 넘게 보전돼 온 광릉숲은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복원 연구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광릉숲을 중심으로 희귀 산림생물종의 유전다양성 확보와 서식지 복원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번 방사가 단순한 종 복원을 넘어 생태계 회복을 향한 실질적인 발걸음이 되길 기대합니다.
 

독도 강치의 메시지

1934년 독도 강치. (사진 위키미디어)/뉴스펭귄
1934년 독도 강치. (사진 위키미디어)/뉴스펭귄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독도 바다사자 강치(Zalophus japonicus)의 멸종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강치는 조선시대 기록 속에서 ‘가지어’라 불리며 독도 생태계를 대표하던 종이었으나, 20세기 초 일본의 대규모 남획으로 급격히 줄어들어 결국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립수산과학원을 비롯한 국내외 공동연구진이 강치의 뼈와 박제 표본에서 DNA를 추출해 전장 게놈을 세계 최초로 해독하며 이룬 성과입니다.

국제학술지 BMC Bi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강치는 약 200만 년 전 캘리포니아바다사자와 분리된 독립 종으로 밝혀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멸종 직전까지도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었음이 확인되면서, 강치의 멸종은 유전적 취약성이 아니라 일본의 대규모 상업적 남획과 서식지 파괴가 직접적 원인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충분히 생존할 수 있었던 종이 인간의 활동으로 단기간에 사라졌다”는 점에서 강치 멸종을 중요한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계에 ‘Dokdo Sea Lion(독도 바다사자)’라는 이름으로 발표되며 강치가 독도 생태계의 일부였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강치를 ‘영유권 홍보 도구’로 활용하며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독도의 상징적 존재였던 강치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인간의 탐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생태와 주권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교훈으로 남아있습니다.

 

돌아왔구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수마자가 10년 만에 낙동강에서 다시 발견됐다. (사진 성무성)/뉴스펭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수마자가 10년 만에 낙동강에서 다시 발견됐다. (사진 성무성)/뉴스펭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수마자가 10년 만에 낙동강에서 다시 발견됐습니다. 이번 발견은 낙동강과 감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확인된 것으로, 상류에서 흘러내린 모래가 재퇴적되며 얕은 수심의 모래 여울이 형성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모래 여울의 회복이 수질 개선과 더불어 멸종위기종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담수생태연구소와 시민단체의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이뤄졌는데요. 확인된 흰수마자는 성체뿐 아니라 어린 개체도 다수 포함돼 있어 안정적인 서식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발견을 넘어, 낙동강 생태계 회복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다만 학계는 체계적인 생태 데이터 구축과 장기적인 조사, 전문 인력 확보 없이는 멸종위기종 보호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본류는 여전히 보 설치로 흐름이 정체되고, 오염 퇴적층과 메탄가스 배출, 매년 반복되는 녹조 창궐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지류에서는 회복의 징후가 나타나지만 본류의 생태 위기는 여전하다”며 정부가 약속한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흰수마자의 귀환은 우리 하천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동시에, 더 늦기 전에 생태 보전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생태계에 무슨 일이?

살서제가 체내에 축적돼 살이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 (사진 X 'ABC7' 계정 캡처)
살서제가 체내에 축적돼 살이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 (사진 X 'ABC7' 계정 캡처)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기이한 모습의 야생동물들이 잇따라 발견되며 생태계 이상 신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온몸이 종양으로 뒤덮인 ‘좀비 다람쥐’가 급속히 확산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살과 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가 포착됐습니다. 코스타리카 연안에서는 세계 최초로 강렬한 주황색을 띤 상어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각 사례는 원인이 조금씩 다릅니다. 좀비 다람쥐는 레포리폭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대개 수 주 내 자연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파란색 멧돼지는 설치류 구제를 위한 살서제 ‘디파시논’이 체내에 축적된 결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사람에게까지 중독 위험을 일으킬 수 있어 전문가들은 절대 섭취를 금하고 있습니다. 주황색 상어는 매우 희귀한 색소 침착 장애인 황색변색증과 백색증이 동시에 나타난 사례로, 해양 생태계의 유전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발견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들을 두고 일부에서는 기후위기와 환경 변화의 영향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별 사례만으로는 섣부른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며 “원인 규명과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기괴하게 변한 동물들의 모습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우리가 생태계의 변화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때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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