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51% 증가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실제 증가율은 65%에 달한다는 반박이 나왔다. 계산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수치지만, 구글이 실적을 과장하고 있다며 기업 친화적인 '꼼수'라는 지적이다.
구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년 환경 보고서에서 탄소중립 기준 연도로 삼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사용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전년 대비 27% 늘었다.
그럼에도 구글은 지난해 2.5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8GW 규모의 청정에너지 구매 계약을 새로 체결한 덕분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오히려 12% 줄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영리단체 카이로스 펠로우십은 2일 발표한 '구글의 환경 실패'라는 보고서에서 구글의 배출량 증가는 51%가 아니라 실제로는 65%라고 반박했다. 특히 AI 사용으로 2023~2024년 사이에만 배출량이 26% 증가했으며 감축이 이뤄진 부분은 전체의 0.31%에 불과한 스코프 1(직접 배출) 분야에 한정됐다고 지정했다.
반면 데이터센터 운영 등에서 나오는 스코프 2(간접배출)는 2010년 이후 820% 급증해 구글이 약속한 2030년 탄소중립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양측의 수치 차이는 '배출량 계산 방식'에서 비롯됐다. 구글은 재생에너지 크레딧을 구매해 실제 배출량을 상쇄한 수치까지 포함하는 '시장 기반 배출량'을 기준으로 한 반면, 카이로스는 기업이 지역 전력망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배출량을 그대로 반영하는 '지역 기반 배출량'을 적용했다.
카이로스 수석연구원 프란츠 레셀은 "구글은 시장 기반 배출량만 발표해 대중이 오해하게 한다"며 "이 방식은 기업에 유리한 계산법일 뿐, 실제 배출량을 숨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모호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구글은 이에 대해 “우리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온실가스 프로토콜을 따르며,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검증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글로벌 ESG 평가기관 MSCI는 2024년 기후 트렌드 보고서에서 “시장 기반 배출량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이를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과장하는 꼼수 사례로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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