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전 세계 수산 자원의 3분의 2가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어획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심해어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전 세계 수산 자원의 3분의 2가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어획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FAO 보도자료)/뉴스펭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전 세계 수산 자원의 3분의 2가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어획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FAO 보도자료)/뉴스펭귄

FAO는 11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총회(UNOC)에서 2570개 개별 어족자원의 생물학적 지속 가능성을 종합 분석한 '세계 해양 수산 자원 현황 검토 보고서 2025'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보고서 대비 대폭 확대된 것으로, 90개국 200여 기관 소속 전문가 650여명이 참여한 역대 가장 포괄적인 해양 어업 현황 평가다.

수산자원 64.5% ‘지속가능한 어획’...지역별 차이 존재

FAO가 11일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체 어족자원의 64.5%가 생물학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준 내에서 어획된 것으로 평가됐다. 생산량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전 세계 어획량의 77.2%가 지속 가능한 어족자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35.5%는 남획된 것으로 분류됐으며, 최근 몇 년간 남획이 연평균 약 1%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 관리 정도에 따른 지역별 차이는 극명했다. 어업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북동 태평양(67해역)에서는 92.7%, 남서 태평양(81해역)에서는 85%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어획됐다. 이들 해역에서는 각각 2021년 어획량의 99%와 95.7%가 지속가능한 어족자원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남극 지역(48, 58, 88해역)은 평가 대상 어족자원 100%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어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FAO 보고서에 남극 지역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중해와 흑해(37해역)에서는 35.1%만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어획됐지만, 2013년 이후 어업 압력이 30% 감소하고 생물량이 15% 증가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남 태평양(87해역)은 46%, 동부 중앙 대서양(34해역)은 47.4%에 그쳤다.

참치 99% 지속가능...심해 어종은 취약

어종별 분석에서는 멸치, 알래스카 명태, 가다랑어, 대서양 청어 등 10대 해양 어종 중 평가 대상의 60%가 지속 가능한 상태로 평가됐다. 생산량 가중치를 적용하면 85.8%의 어획량이 생물학적으로 지속 가능한 어족자원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참치 및 유사 어종은 평가 대상 어족자원의 87%가 지속 가능한 상태이며, 99%의 어획량이 지속 가능한 자원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 양호한 관리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심해 어종의 경우 29%에 불과해 여전히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참치 어업에서 부수적으로 잡히는 고도회유성 상어류의 경우도 평가 대상의 57%만 지속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FAO는 보도자료를 통해 "효과적인 관리는 수산 자원을 보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며 "이번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일관성 있게 조정하는 데 필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이제 해양 어업 현황에 대한 가장 명확한 그림을 갖게 됐다. 무엇이 효과적인지, 어디서 부족한지 증거가 보여준다"며 "다음 단계는 명확하다. 정부는 효과적인 방법을 확대하고 해양 어업이 사람과 지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긴급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O는 특히 소규모 어업에서 데이터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며, 각국이 데이터 수집과 관리 시스템, 과학 기반 접근법에 투자하고 역량 격차를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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