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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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식목일 하루 전날인 4월 4일은 녹색연합이 제안한 '종이 안 쓰는 날'이다.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이 사용부터 줄여보자는 취지다. 지난 15년간 대부분 종이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예외적으로 증가한 종이도 있다. 택배상자로 쓰이는 골판지다.

한국제지연합회가 공개한 연도별 종이 수급 현황에 따르면 2009년부터 신문용지, 인쇄용지, 포장용지 등 종이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골판지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신문용지 생산량은 2010년 87만톤에서 2024년 32만톤으로 약 63% 줄었고 인쇄용지와 포장용지도 각각 40%, 32% 감소했다. 반면 골판지 생산량은 2010년 370톤에서 2024년 510톤으로 37% 증가해 지난해 전체 종이 생산량의 62%를 차지했다.

골판지 생산량이 증가한 이유로 택배 이용량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택배 물량은 2020년 33억 건에서 2023년 51억 건으로 약 53% 증가했다. CJ대한통운도 지난해 상반기 보고서에서 "택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상거래가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면서 택배 포장재인 골판지 수요도 급증했다"며 "택배 물량이 늘어날수록 골판지 생산량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라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택배상자를 한 번 사용할 때 온실가스 배출량은 835.1g에 달한다. 또 택배상자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 한 해에 500만톤이 넘는 폐기물이 발생해 환경 부담이 커진다.

이에 일회용 택배상자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제로웨이스트샵 알맹상점은 의도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지 않으며 만약 배송이 필요할 때는 헌 상자만 활용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택배 과다포장 단속은 2년 유예했다.

한편 택배상자를 효과적으로 재활용하려면 송장과 접착 스티커, 테이프를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상자가 더러워지거나 물에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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