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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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무심코 씹은 껌 하나에서 최대 3000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진은 껌을 씹을 때 수백에서 수천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침으로 나와 인체로 유입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지난 26일 미국화학회(ACS) 학술대회에서 밝혔다.

연구를 이끈 산제이 모한티 교수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과학자들도 모르지만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껌은 천연껌과 합성껌으로 나뉜다. 천연껌은 나무 수액에서 얻은 식물성 고분자로 만들어지며, 합성껌은 석유 기반 고분자로 만든 합성 고무 베이스를 사용한다. 

연구진은 천연껌과 합성껌 각각 다섯 종류를 참가자에게 씹게 한 뒤 30초마다 타액 샘플을 채취해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양과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껌 1g당 평균 1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됐으며 일부 껌에서는 최대 637개까지 나왔다.

보통 껌 하나의 무게는 2~6g로, 최대 3000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다. 한 사람이 연간 최대 180개의 껌을 씹는다면 3만 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당초 연구진은 합성 고무가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합성껌에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합성껌과 천연껌 모두 비슷한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했다. 폴리올레핀 등 동일한 플라스틱 고분자를 함유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껌을 씹은 지 2분 만에 미세플라스틱이 껌에서 분리됐으며 8분 후에는 전체 94%가 침으로 방출됐다. 연구진은 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이유가 씹을 때마다 마모되기 때문이라며 껌에서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려면 새 껌을 자주 씹기보다 껌 하나를 오래 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모한티 교수는 "침으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은 껌에 함유된 플라스틱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며 "환경을 위해 길거리에 껌을 뱉거나 벽에 붙이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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