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현대백화점이 민간기업 최초로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서식하는 종자 보존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기후변화와 함께 중요한 글로벌 환경 이슈인 생물다양성 강화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18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와 함께 ‘울릉도·독도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백화점은 향후 5년간 울릉도·독도에 서식하는 희귀식물과 특산식물 등 자생식물의 종자를 수집하고 이를 식물종자 저장시설인 ‘시드볼트’에 기탁한다. 시드볼트는 종자를 뜻하는 ‘시드(Seed)’와 금고를 뜻하는 ‘볼트(Vault)’의 합성어로 2015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문을 열었다.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와 함께 전 세계에 단 두 곳밖에 없는 식물종자 영구보전시설이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매년 20여 종의 종자를 확보해 2029년까지 울릉도·독도에서만 서식하는 종자 100종 이상을 수집할 계획이다. 특히 울릉제비꽃, 노랑섬나무딸기, 울릉솔송나무, 우산마가목 등 52종은 현재 시드볼트에 저장돼 있지 않은 종자로 이번 민·관·학 협력사업으로 처음 수집되는 종이다.
회사 측은 이미 확보된 종자도 해마다 가진 유전적 정보가 달라 같은 종도 최대한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이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종자 보존을 위해 일단 상반기까지 확보할 수 있는 분포 식물을 현장에서 정기적으로 직접 확인하고 종자 수집을 위한 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10월까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울릉도·독도 연구소 관계자, 현대백화점 임직원이 함께 종자를 수집한다. 확보된 종자는 연말에 현대백화점 이름으로 시드볼트에 기탁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SNS 계정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운영하는 한편, 그룹 통합멤버십 H포인트로 생물다양성 보전 기부 캠페인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민·관·학이 협력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객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ESG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 어스(For EARTH)’에선 한 주간 지구를 위한 실천을 한 기업의 소식을 전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자연자본을 관리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멸종위기종, 생물다양성을 위한 활동을 비롯해 탄소저감, 친환경 등 완벽하진 않더라도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모습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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