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대안식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2016년 식물성 대안식품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연구개발에 착수, 2021년 7월 독자적 기술로 만든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선보였다. 베러미트는 급식과 외식 메뉴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이듬해인 2022년 7월에는 비건 트렌드 선도 지역 가운데 하나인 미국에 대안식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2023년 9월에는 ‘더 나은 나와 지구를 위한 맛있는 식물성 대안식’을 콘셉트로 하는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며서 본격적으로 식물성 대안 식문화 확산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을 오픈해 다양한 식물성 외식 메뉴를 선보이며 동시에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식물성 간편식을 출시했다.
식물성 대안육뿐만 아니라 식물성 치즈와 소스, 대안 음료도 적극 개발 중이다. 대표적으로 노브랜드 버거에서 2023년 5월 선보인 ‘베러 버거’가 있다. 전 세계 버거 프랜차이즈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버거다. 식물성 버거 빵 ‘베러 번’에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 패티, 자체 개발한 식물성 치즈와 소스까지 4대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3월에는 대두단백, 카카오 등을 원료로 만든 식물성 순대를, 7월에는 국산 가루쌀과 현미유를 활용한 음료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를 출시했다. 알레르기, 유당불내증, 콜레스테롤 등을 이유로 우유 섭취가 어려운 소비자뿐만 아니라 지구환경과 동물복지를 소비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대안식이다.
작년 지구의 날을 기점으로 유아왓유잇 판매 채널도 확대했다. 이마트 주요 매장에서 트러플 자장면, 나폴리탄 스파게티 등 유아왓유잇 식물성 간편식 판매를 본격화한 것이다.
기내식의 식물성 메뉴 선택지 확대를 위해 국내 항공사와도 손잡았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 대한항공C&D서비스와 식물성 기내식 개발과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 항공사 기내식에 식물성 메뉴 제공을 위한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기내식에 적합한 대안식품을 개발하고 한·중·양식에 최적화된 메뉴를 제안해 수준 높은 식물성 기내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말 강승협 대표가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송현석 전 대표가 4년간 공들인 한편 신세계푸드의 식물성·대안식품 사업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승협 대표가 ‘수익성’과 ‘효율화’에 방점을 둔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두면서 수익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성 대안식품 사업의 경우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투자 대비 소비 규모가 아직은 저조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대안식 사업 핵심인 미국 현지법인 베러푸즈의 경우 처음의 기대와 달리 2년 넘게 매출이 전무한 상태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제품 생산과 유통에 대한 명확한 시스템도 부재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안식 사업의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사업 재편을 하게 될 경우 사업 지속성에 물음표가 나오는 상태인 것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향후 신세계푸드의 대안식 사업 방향과 관련해 본지에 “대안식품을 긴 호흡으로 육성해야 할 사업으로 판단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방침”이라며 “현재 서울 강남 코엑스에 대안식품 브랜드 ‘유아왓유잇’ 매장을 운영하며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향후 대안식품의 제품개발력을 높이고 대안식품을 포함한 푸드테크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유통 업계가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은 탄소 배출과 동물권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형유통 3사와 주요 식음료 업계가 어떠한 전략으로 식물성 대안식을 선보이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지 한 곳씩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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