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한 기자] 기후위기로 식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커피와 초콜릿 등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카카오가 귀해지면서 제과업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아라비아 커피와 로부스타 커피도 평년에 비해 가격이 100~190% 가량 올랐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 현상이다.
연합뉴스가 1일 농림축산식품부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은 t(톤)당 9236달러(약 1291만원)로 1년 새 127% 올랐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246% 높다. 이상 기후와 배 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라 오리온은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 해태제과도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
이상기후 여파로 커피 가격도 크게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는 t당 7080달러(약 989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6%, 117% 올랐다. 로부스타 커피는 5158달러(약 721만원)로 1년 전보다 107% 올랐고 평년보다 189% 높다.
재룟값 상승에 따라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8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올렸다.
지구 평균 기온이 1℃ 증가할 때마다 밀과 쌀, 옥수수, 콩과 같은 전 세계인들의 주식이 되는 곡물의 수확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평균 48만 9000명에 달했다. 아울러 이 기간 식량 생산량은 12% 감소했다. 폭염과 가뭄으로 서유럽에선 2022년 작물 생산량이 약 45% 감소했다.
실제 기상이변 현상으로 국내에서는 올해 초 한 알에 1만 원이 넘는 ‘금사과’에 이어 5월 한 통에 1만 원이 넘는 ‘금양배추’, 최근에는 2만 원에 육박하는 ‘금배추’까지 등장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기온 상승은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을 이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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