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과학자들이 돼지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해석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향후 개발된 기술을 활용해 농가의 돼지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펜하겐대학교의 만델 브리퍼 행동 생물학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다양한 돼지의 소리를 인공지능으로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먼저 돼지들이 놀이, 고립, 먹이 경쟁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내는 수천 개의 소리를 녹음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돼지가 울음소리와 꿀꿀거림 등 각기 다른 소리에 감정 상태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돼지의 짧은 꿀꿀거림이 긍정적인 감정을, 긴 꿀꿀거림은 불편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고주파의 비명이나 꽥꽥거리는 소리는 돼지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통을 느낄 때 발생하는 소리로 싸움이나 고립 상황에서 주로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돼지가 자연 방목 환경에서 자라거나 유기농 농장에서 사육될 때 스트레스성 소리를 더 적게 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만델 브리퍼 교수는 “현재 돼지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들은 주로 신체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동물의 감정이 동물 복지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농장에서는 그 부분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있다”고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농장의 돼지 복지 수준을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라벨링하는 등 실제 동물 복지 향상 정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델 브리퍼 교수는 “돼지의 부정적인 감정을 감지하고 이를 농부에게 경고함으로써 돼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 기술이 완성되면 농부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돼지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뉴스펭귄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