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인 성인 치아 개수는 28개에서 32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게 치아는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먼저는 음식을 제대로 씹고 잘게 분해해 소화하는 것을 돕고, 말과 의사소통을 수월하게 한다.
하지만 모든 동물에게 이빨이 있는 건 아니다. 부리가 이빨의 기능을 대신하는 조류를 비롯해 개미핥기, 대왕고래 등은 이빨이 없다. 반면 무려 2만개의 치아를 가진 동물도 존재한다. 일명 '이빨부자' 동물 5종을 소개한다.
달팽이
비 온 뒤 화단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달팽이는 이빨부자다. 달팽이의 이빨은 아주 작아서 현미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데, 그 수가 무려 약 2만개에 달한다. 이 작은 이빨은 혀의 형태와 가까운 '치설'에 촘촘히 박혀있다. 그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달팽이의 치아는 지구상 가장 강력한 천연소재로 이뤄졌다.
상어
어류 중 몸집이 가장 큰 고래상어의 경우 매우 작은 이빨 약 3000개가 300줄로 배열돼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빨이 3000개나 있지만 사냥하거나 먹을 때 이 많은 치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고래처럼 입을 벌리고 물을 빨아들이면서 작은 먹이를 걸러 먹는 '여과섭식'을 하기 때문이다.
상어는 평생 이빨이 빠지고 또 새로 자란다. 상어 이빨은 뿌리가 없고 잇몸에 붙어있지 않다. 상어 하면 떠오르는 백상아리는 이빨 약 300개가 7줄로 늘어서 있다.
왕아르마딜로
육상 포유류 중 가장 많은 이빨을 가진 동물은 '왕아르마딜로'다. 왕아르마딜로는 최대 100개의 치아를 가지고 있다.
몸길이 150㎝, 몸무게 50㎏에 달하는 거구지만 주로 작은 재미와 흰개미를 잡아먹는다. 큰 앞발톱을 사용해 흰개미집을 쉽게 파괴하고, 집 하나를 한입에 먹어치울 수 있어 자연생태계를 조절하는 이로운 역할을 한다. 생태계에 없어선 안되는 중요한 동물이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으로 등재된 멸종위기종이다.
큰돌고래
큰돌고래는 이빨 최대 100개를 가질 수 있다. 이빨은 씹기 위한 용도보다는 먹잇감으로 선호하는 물고기, 오징어, 조개 등을 사냥하는 데 사용한다. 이렇게 잡은 먹잇감은 보통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킨다.
보아(뱀)
100여개에 달하는 이빨을 가진 보아 역시 씹는 용도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를 사용한다. 보아는 아주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는데, 모두 안쪽으로 휘어져 있어 먹이를 입안에 가두기 쉽다. 일단 먹잇감이 잡히면 자신의 몸을 사냥감 주변으로 휘감은 뒤 통째로 삼킨다. 사냥감들은 질식해 죽기 전에 혈관이 막혀 몇 초 사이 실신하거나 심장마비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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