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여섯 번째 대멸종’ ‘긴팔인간’ 등 여러 편의 환경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최평순PD가 그동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지구촌 곳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의 위기를 걱정하는 ‘지구인’들에게 던진 질문과 답이다. 

출발은 의문이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신종전염병이 창궐하는데 우리는 왜 지구의 위기를 외면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2019년 여름, 아마존은 불타고 있었다....태양처럼 이글대는 시뻘건 불꽃은 지구 반대편에 사는 나조차 불안하게 만들 정도로 강렬했다. 유례없는 규모의 화재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지구의 허파가 불탄다는 사실을 걱정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상은 차가웠다. 일상은 태평해서 안온하기까지 했고 뉴스는 다른 이슈들로 채워져 있었다.”(들어가는 말 중에서).

그렇다. ‘급박하고 현실적이며 즉각적으로’ 내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 한, 세상은 그 어떤 위험에도 평온한 법이다. 인간 문명과 자본주의는 마치 소행성 충돌과 같은 거대한 힘으로 지구를 파괴하고 있지만, 소행성이 당장 코앞에 떨어지지 않는 한 사람들은 평온하게 일상을 영위할 뿐이다. 

최PD는 불타는 우림, 쓰레기가 떠다니는 태평양, 스모그로 가득한 인도의 도시 등 전 세계에서 ‘인류세’ 현장을 목격하며 들었던 두 개의 의문, “왜 우리는 지구의 위기를 외면할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구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과학자, 환경운동가, 사회학자, 영화감독, 심리학자, 예술가, 웹툰작가, 언론인, 해외석학 등 답을 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사람들에게 물었다. “인간과 지구에게 희망은 있을까?

책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인류세를 살아갈 수 있을지 안내한다. 인류세는 인간활동의 결과로 전 지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과학용어다. 책의 부제는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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