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멸종위기 조류 특징을 반영한 필터가 등장했다. (사진 예술가 Hanna Tuulikki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뉴스펭귄
멸종위기 조류 모양의 SNS 필터가 등장했다. (사진 예술가 Hanna Tuulikki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멸종위기 조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인스타그램 필터가 개발됐다.

영국의 예술가 한나 툴리키는 멸종위기 조류 5종의 생김새를 본뜬 인스타그램 AR 필터를 만들었다. 지난 20일부터 개인 SNS 계정에 하나씩 공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AR 필터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독특하게 변형해 사진과 영상을 찍는 촬영 기능이다.

5개 조류 필터는 각각 마도요, 퍼핀, 댕기물떼새, 캐퍼케일리, 겨우살이개똥지빠귀를 표현했다. 필터가 사용자를 인식하면 사용자의 얼굴이 새의 모습으로 변한다. 이 필터 이름은 'Avi-Alarm'으로 새의 경보라는 뜻이다.

각 필터는 새들의 독특한 특징을 반영했다. 댕기물떼새 필터는 초록색 깃털을 강조했으며, 마도요 필터는 긴 부리가 돋보인다. 이들은 모두 영국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속하는 멸종위기종이다.

또 필터마다 실제 녹음한 새의 경계음과 사람의 목소리를 결합한 청각 효과가 포함돼 있다. 한나 툴리키는 "멸종을 부추기는 모든 행위에 항의하는 경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18세기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목재 조각으로 새를 기록한 토마스 베윅에게 영감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나 툴리키는 "혁신 기술로 새를 그렸던 토마스 베윅이 만약 살아있다면, 오늘날 우리가 겪는 생태위기 앞에 SNS를 저항의 도구로 삼았을지 궁금하다"면서 "베윅이 기록한 영국 조류 중에 70종이 기후위기와 서식지 훼손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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