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급진적인 기후 공약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전세계 기온이 산업화 대비 3℃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이하 UNEP)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3 배출량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 2023)'를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The world is breaking records for emissions and temperatures, fuelling climate disasters across the globe.
— UN Environment Programme (@UNEP) November 21, 2023
Discover how to put the world back on course for its climate goals in UNEP's latest #EmissionsGap report: https://t.co/xTlAHFOGp1 pic.twitter.com/rYHhx9BzuA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대비 1.5℃ 상승을 막기 위해 파리협정을 체결한 2015년과 비교했을 때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재생에너지 전환, 녹색 일자리 창출을 통해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 증가 추세는 3%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2100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3℃ 상승할 수 있으며, 현재 기후정책을 실천하더라도 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도상국에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병행할 경우 기온 상승 폭을 2.5℃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기후정책이 이행되지 않고 지구 평균기온이 3℃ 상승할 경우, 전세계 빙하가 녹아내리고 아마존이 메마르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엔(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지옥 같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도 상승 폭을 2℃로 억제하려면 2030년 예상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28% 감축해야 한다. 파리협정 목표대로 상승 폭을 1.5℃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42%를 감축해야 한다.
이는 곧 1.5℃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선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일본의 배출량을 합한 것과 맞먹는 양을 감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UNEP 잉거 안드레센 상임이사는 "지구상의 모든 인간과 경제활동은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는다"며 "그러므로 배출량과 기온, 기후재난에 대한 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중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직은 1.5℃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 지도자들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과감한 야망과 행동, 탄소배출 감축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며 "더 이상의 그린워싱과 시간 끌기를 멈추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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