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전신에 벌집 같은 상처가 난 황새치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서 어업에 종사 중인 토니 워커(Tony Walker)는 온몸에 상처를 입은 황새치를 포획했다고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했다.
당시 황새치의 몸에는 일정한 크기의 상처 수십 개가 나 있었으며, 계속해서 피가 배어 나왔다.
황새치를 포획한 어부들은 상처에서 출혈이 지속된 것을 보면 황새치가 포획되기 직전까지 공격받았으리라 추정했다.
그렇다면 황새치의 몸에 수많은 상처를 낸 포식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토니 워커는 "추정하던데 '검목상어(Cookiecutter Shark)'의 소행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검목상어에 의해 3~4개의 상처가 나 있는 생물들을 목격해 왔다"라며 "다만 40년 평생 상처를 이렇게나 많이 입은 것은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검목상어는 몸길이 50㎝ 내외의 소형 상어임에도 불구하고 다랑어, 황새치, 백상아리 등 대형 어종부터 범고래 등의 해양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을 공격한다. 또 종종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도 보고된다.
해당 종은 생체발광을 활용해 작은 생선으로 위장하는데, 이를 먹잇감으로 오인한 생물들의 피부에 들러붙는다. 이후 쿠키 틀로 반죽을 찍어내듯 살을 파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토니 워커는 "(검목상어는) 마치 황새치와 참치 주변을 맴도는 모기와 같은 생물"이라고 표현했다.
검목상어에게 공격받은 생물의 75% 이상은 작은 상처를 입고 달아나지만, 이번에 포획된 황새치처럼 여러 차례 공격받은 사냥감은 결국 해저로 가라앉아 검목상어의 먹잇감으로 전락한다.
한편 황새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Near Threatened, NT)'으로 등재돼 있다.
주로 한국, 대만, 일본, 미국 등에서 음식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지난 20년간 개체수가 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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