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1월의 '내 사랑 멸종위기종'이 공개됐다.
멸종·기후위기 뉴스미디어 뉴스펭귄은 19일 '내가 사랑하는 이달의 멸종위기종'(이하 '내 사랑 멸종위기종')으로 까치상어를 선정해 발표했다.
'내 사랑 멸종위기종'은 독자들과 함께 전개하는 멸종저항 액션 프로젝트다.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구체적 행동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멸종위기종을 친구 또는 연인처럼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뉴스펭귄 취재팀 이후림·임병선 기자는 최근 4회에 걸친 뉴스펀딩 특집 <횟감 된 멸종위기종 시리즈>를 통해 까치상어의 유통과정을 추적, 보도한 바 있다. 국내 수산시장과 위판장 구석에서 초라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까치상어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까치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 종으로 등재돼 있다. 가장 높은 멸종위기 등급인 '위급' 바로 아래 단계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건만 정작 한국에서는 무관심 속에 처절하게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아무리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라도 국내 현행법상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 해역에서만큼은 혼획과 포획이 가능하다. 까치상어가 무분별한 혼획으로 어처구니 없이 죽어나가는 가운데 정부는 수수방관할 뿐이다.
까치상어를 비롯한 상어 49종이 한국 해역에 출몰하고 있으나 그중 2종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49종 중 절반 이상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임에도 국가적 차원의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뉴스펭귄이 2023년 새해 첫 멸종위기종으로 까치상어를 선정한 이유다. 까치상어의 멸종위기 원인은 국내 전반적으로 상어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정책담당자, 어민, 소비자의 무관심 속에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국민들이 멸종위기종을 늘 간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미술작품(그림)으로 제작해 공개한다. 한글로 멸종위기종을 그리는 '숨탄것들' 진관우 작가는 까치상어를 독특한 화법으로 그려 제공했다.
이 작품은 뉴스펭귄과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주관하는 테크미디어 기업 퍼블리시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한다. 국민은 누구나 무료로 진 작가의 희귀성 강한 작품을 NFT로 소장할 수 있다. NFT로 핸드폰에 내려받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의 모습을 간직하고 언제든지 꺼내보면서, 그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다.
뉴스펭귄 김기정 대표는 "까치상어가 수산시장이나 위판장에서 초라하게 죽어가고 있는 현실은 해양수산부의 게으름과 무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수부는 당장 까치상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야 한다. 법적보호가 마법의 해결책은 아니지만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면 체계적인 관리나 연구가 가능해지는 만큼 까치상어의 멸종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갖추자는 의미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뉴스펭귄은 앞서 지난해 12월의 멸종위기종으로 구상나무를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나 정작 한국에서는 여전히 '관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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