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flickr) /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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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문예빈 기자] 영국왕립원예협회(RHS)가 해초로 만든 퇴비와 콩으로 만든 거름이 2023년 '원예 유행'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원예업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퇴비인 이탄이 2024년부터 소매와 유통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영국 환경식품농무부는 2024년부터 원예업에 사용되는 이탄의 소매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 지난 8월 예고했다. 이탄은 석탄의 일종으로, 유기물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효와 퇴적이 일어나 탄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으나 석탄이 되지 못한 광석이다.

이탄지는 지구표면의 약 3%를 덮고 있지만 전 세계의 모든 숲보다 두 배 많은 양의 탄소를 함유하고 있는 ‘탄소저장고’다. 그러나 절실한 보존 촉구에도 불구하고 농업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이탄지 개간 활동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땅밖으로 노출된 이탄지는 화재에 매우 취약하며, 불이 땅 속으로 퍼지게 하는 특성이 있다. 매년 건기에 대형 산불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탄지가 머금고 있던 탄소가 공기 중 방출된다는 점이다. 매년 약 13억 톤의 온실가스가 이탄지 개관과 황폐화로 인해 배출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탄을 주로 쓰던 원예업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크 거쉬(Mark Gush) 영국왕립원예협회 대표는 “재생 원예의 목적은 생물다양성이 보존되는 환경을 도모하는 것으로 정원의 땅을 파지 않고 간작(사이짓기), 식물의 뿌리 덮개를 덮어주는 등의 활동을 통해 토양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것”이라 말했다. 재생 원예는 토양과 우리의 몸, 환경, 그리고 지구를 아울러 재생하고자 하는 총체적 원예 방법이다.

해초로 만든 퇴비. (사진 Pixabay) /뉴스펭귄
해초로 만든 퇴비. (사진 Pixabay) /뉴스펭귄

아울러 영국왕립원예협회는 이탄 퇴비가 아닌 해초로 만든 퇴비와 콩으로 만든 거름 등을 사용해 원예를 할 경우, 기존에 해충으로 분류되던 개체들의 긍정적 영향 또한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말벌이 애벌레를 포식하고, 민달팽이가 토양을 분해하며, 진딧물이 식물에 이로운 곤충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생물다양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한편 영국왕립원예협회에서 분석한 2023 원예 트렌드로는 △실내 화초 △원예 기술 △허브 정원 △기후 회복 정원 △잔디밭 갈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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