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질랜드 자연보존국, 멸종위기종재단, 뉴질랜드 식물보존 네트워크 보고서 및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뉴질랜드 자연보존국, 멸종위기종재단, 뉴질랜드 식물보존 네트워크 보고서 및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이상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관심받지 못한 멸종위기종을 지키는 '입양'의 물결이 일고 있다.

뉴질랜드의 멸종위기종재단(The Endangered Species Foundation)은 특이한 생김새를 지닌 멸종위기 생물 6종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입양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 5일(현지시간) '못생겨도 괜찮아(We Love You, Even If You're Ugly)' 캠페인을 시작했다.

입양할 수 있는 멸종위기종은 △채텀가마우지(Chatham shag) △뉴질랜드뱅어(Lowland longjaw galaxias) △해밀턴개구리(Hamilton's frog) △대왕곱등이곰팡이(Giant weta fungus) △퍼즈풀나방(Fuzzweed moth) △할로웨이수정풀(Holloway's crystalwort)이다. 이 6종은 각각 조류, 어류, 양서류, 균류, 곤충류, 식물이며 재단이 뽑은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40종'에 속하는 뉴질랜드 고유종이다.

(사진 IUCN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IUCN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채텀가마우지와 뉴질랜드뱅어는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에 등재됐다. 해밀턴개구리는 취약(VU), 대왕곱등이곰팡이는 정보부족(DD, Data Deficient)으로 분류된다.

퍼즈풀나방은 뉴질랜드 자연보존국(Department of Conservation)의 보호등급에서 위급(CR)에 속한다. 할로웨이수정풀은 뉴질랜드 위기분류체계(New Zealand Threat Classification System, NZTCS)에서 두 번째로 위험한 국가위기(National Critical, NC)에 들어간다.

입양은 실제가 아닌 가상으로 이루어진다. 정확히는 입양보다 기부인 셈이다. 6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기부하면 입양 증명서와 해당 생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받는다.

(사진 멸종위기종재단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사진 멸종위기종재단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못생겨서' 덜 알려진 멸종위기종을 돕는 이 캠페인은 3만뉴질랜드달러(약 25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79번의 기부로 3540뉴질랜드달러(약 295만원)가 모였다. 기부금은 뉴질랜드의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사용된다.

멸종위기종재단 나탈리 제섭(Natalie Jessup) 팀장은 "아름답지 않은 생명도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목소리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마우이돌고래 같은 멋진 동물에서부터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해밀턴개구리에 이르는 모든 멸종위기종의 목소리가 되고자 한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이어 "멸종위기종이 못생겼더라도 그들의 독특한 모습을 사랑한다"며 "모든 존재는 추하고, 작고, 이상하더라도 마땅히 살아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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