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지구 환경을 걱정하는 무동초등학교 학생 여러분이 보내준 편지는 잘 보았습니다… 현재 KT&G는 담배필터 대체재 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러한 KT&G의 노력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경남 창원에 있는 무동초등학교의 환경동아리 '그린그램+(이하 그린그램)' 학생들은 올해 5월 담배제조사로부터 '지켜봐 달라'는 손편지를 받았다. 앞서 학생들은 담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필터가 치명적이라는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직접 꽁초를 주워 작년 9월 담배제조사로 보냈다.
2년째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는 그린그램은 지난달 29일 환경동아리 지원사업 심사에서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동아리명 그린그램은 '초록(그린)을 1g(그램) 더 늘리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역 자영업자와 협력한 '용기내 프로젝트'는 그린그램에서 가장 잘 알려진 활동이다. 무동초등학교 학생들이 가게에 용기를 가져가면 자영업자들은 음식을 더 담아주거나 할인해준다.
지난해에는 무동 지역에 있는 10개 가게와 함께했는데 올해는 18곳으로 늘었다. 임성화 지도교사는 "학교 근처에서 변화에 동참해주시니 뿌듯했다"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그린그램은 매달 새로운 환경 주제로 공부하고 활동하는 '열두달 환경교실'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했다. 이에 더해 야생동물과 멸종위기종을 위한 활동까지 확장했다. 학교 안에 곤충호텔과 새집을 만들고,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을 막는 스티커를 붙였다.
임 교사는 기후위기를 설명하는 환경교육을 듣던 한 학생이 "우리는 아직 11살밖에 안 됐는데 슬픈 지구에 살고 있어서 마음이 아파요. 행복한 지구를 위해 엄마·아빠가 같이 실천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던 말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은 그린그램 활동을 통해 새로 알게 된 부분이 많다며 즐거워하면서도 가뭄, 홍수 등 극단적인 날씨가 지금보다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임 교사는 "지금 어른 세대와 아이 세대는 환경 교육을 가장 못 받는 세대"라며 "전 세대에 걸친 환경교육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와 기업이 바뀌어야 해결할 수 있는 환경 문제가 많은데, 우리 학생들이 나중에 그런 자리에 있을 때 그린그램에서 했던 환경교육을 떠올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환경교육이 권고가 아닌 의무가 되길 바란다는 임 교사는 "어디에 가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것처럼 환경 정보도 손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손을 씻을 때 물 발자국이 얼마나 되는지, 손수건 대신 휴지를 사용할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정보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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