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착공한 KT 가산IDC 조감도(사진 KT클라우드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2022년 7월 착공한 KT 가산IDC 조감도(사진 KT클라우드 홈페이지 갈무리)/뉴스펭귄

[뉴스펭귄 성은숙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에 소재한 KT의 인터넷데이터센터(이하 IDC)를 비롯해 10여개의 IDC가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설 상위 10위를 전부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에너지사용량 상위 5곳 가운데 3곳이 IDC인데도, 서울시는 건물온실가스총량제에서 IDC를 별도의 건물 유형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서울 소재 IDC 전체 숫자가 너무 적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22일 서울시는 서울 소재 에너지다소비건물(아파트 제외)의 2021년도 에너지 사용량 순위를 공개했다. 

지난해 에너지다소비건물 316곳의 총 에너지 사용량은 197만5000toe(석유환산톤)로, 전년 보다 약 4% 늘었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 이상인 건물로, 총 316곳(아파트 152곳 제외)이 있다.

2021년 에너지다소비 건물 전체 순위 중 1~5위(표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건물과)/뉴스펭귄
2021년 에너지다소비 건물 전체 순위 중 1~5위(표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건물과)/뉴스펭귄

시가 이날 공개한 에너지다소비건물 에너지 소비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T목동IDC1과 IDC2의 에너지사용량은 각각 약 4만5744toe과 4만2333toe로, 서울대학교(약 5만3318toe)와 LG사이언스파크 이스트(약 4만7938toe)에 이어 3위, 4위다. 

하지만 두 곳의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은 각각 0.713toe과 0.841toe으로, 10년 연속 서울 에너지다소비건물 중 에너지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설로 꼽힌 서울대학교(0.039toe) 보다 각각 18.2배, 21.5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건물과 '2021년 기준 에너지다소비건물 에너지사용량 순위' 갈무리)/뉴스펭귄
(자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건물과 '2021년 기준 에너지다소비건물 에너지사용량 순위' 갈무리)/뉴스펭귄

KT목동IDC1과 IDC2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합치면 약 18만3801toe로, 이 역시 배출량 역시 서울대 온실가스 배출량(약 11만1624톤)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KT목동 IDC1과 IDC2는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로부터 운영 최적화, 고효율 장비 도입 등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6월 기준 그린데이터센터인증 실버(Silver), 골드(Gold) 등급을 각각 획득한 곳들이다. 

KT 자회사 KT클라우드는 현재 전국적으로 11개의 IDC와 2개의 CDC(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13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KT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2%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100메가와트(MW) 데이터센터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7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26메가와트 용량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규모 '가산IDC'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IDC 에너지 절감 솔루션 'AI IDC 오퍼레이터'를 목동 IDC2에 시범 적용해 서버실 냉방 에너지를 4% 이상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향후 다른 IDC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산IDC의 경우 현행법에서 요구하는 온실가스 감축·저감 등의 방안을 당연히 설계에 반영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도별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 순위(표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건물과)/뉴스펭귄
연도별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 순위(표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건물과)/뉴스펭귄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건물유형 구분(표 서울시)/뉴스펭귄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건물유형 구분(표 서울시)/뉴스펭귄

시에 따르면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건물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차지했다. 서울 소재 IDC의 단위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은 0.386toe로, 서울 에너지다소비건물 평균(0.069toe)보다 5.6배 높다. 

서울시는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데다 일정 온도로 24시간 내내 가동해야 건물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물총량제엔 IDC를 별도의 건물유형으로 분류하진 않지만, IDC가 들어가는 건물이 어떤 유형인지에 따라 'IDC가 있으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한다'는 식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IDC만 하면 서울에 몇 개 안되기 때문에 하나의 유형으로 묶을 순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건물온실가스총량제는 연면적 3000제곱미터 이상의 중대형 건물을 용도와 단위면적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총량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감축하는 제도다. 건물은 단위면적당 온실가스 배출특성 및 건물용도 등에 따라 12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자료 '서울대학교 그린레포트 2021' 갈무리)/뉴스펭귄
(자료 '서울대학교 그린레포트 2021' 갈무리)/뉴스펭귄

한편 서울대는 10년 연속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시설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지속가능발전연구소 온실가스·에너지종합관리센터에서 발간하는 '2021 그린레포트'에 따르면 서울대 관악캠퍼스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32%를 소비하고 있는 10여개 건물 대부분은 실험과 연구 중심의 이공계열 건물로, 24시간 실험을 진행하는 곳이다. 

서울대는 올해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실행모델 개발에 참여한 100여개소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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