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그물에 목이 휘감겨 '죽음 일보직전' 붉은바다거북

  • 이재형 기자
  • 2019.07.30 11:43

동물 사진작가 빈센트 르그랑, 포르투갈 피쿠섬 인근서 촬영, 구조
IUCN지정 국제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기후변화 영향으로 암컷만 태어나

(사진 빈센트 르그랑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멸종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이 폐그물에 목이 휘감겨 발버둥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벨기에 방송인 RTBF는 최근 포르투갈 아조레스제도 피쿠섬 인근 해상에서 폐그물에 목이 감긴 바다거북이 사진작가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RTBF에 따르면 벨기에 출신 해양동물 사진작가인 빈센트 르그랑은 최근 동료 장 레이니에르와 함께 피쿠섬 근해로 나가 해양생물을 촬영하다가 그물에 엉켜 버둥거리는 붉은바다거북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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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붉은바다거북은 폐그물에 목이 휘감긴 채로 숨을 헐떡이는 중이었다. 빈센트 일행은 곧바로 그물을 제거해 이 붉은바다거북을 구조했다. 

빈센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붉은바다거북은 그물에 붙어있는 작은 게를 잡아먹으려다 되레 그물에 휘감긴 상태로 보였다"면서 “근처에는 또다른 바다거북이 헤엄치며 폐그물에 감긴 다른 거북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붉은바다거북은 최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멸종위기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붉은바다거북의 성별은 포란 시기 온도에 의해 결정되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고온이 계속되면서 대부분 암컷만 태어나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팀에 따르면 북대서양 섬나라 카보베르데에서는 최근 태어난 거북의 85%가 암컷이다. 이 곳에는 전 세계 붉은바다거북의 15% 가량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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