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고래보호 역행하는 일본을 규탄한다"

  • 이병욱 기자
  • 2019.06.19 14:56

핫핑크돌핀스 등 7개 시민사회단체들, 공동기자회견 열어
내달 1일 日 상업포경 재개 앞두고 한목소리로 철회 요구

녹색당, 녹색연합,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7개 단체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돈벌이 목적의 고래사냥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뉴스펭귄

다음달 1일 일본의 상업 포경(판매용 고래잡이) 재개를 앞두고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를 규탄하는 한목소리를 냈다.

녹색당, 녹색연합,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7개 단체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돈벌이 목적의 고래사냥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017∼2018년 남극해에서 밍크고래 333마리를 잡았던 일본은 2018년 12월 고래 남획 방지를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포경위원회(IWC) 탈퇴를 선언하고 상업 포경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상업적 고래잡이 재개 선언은 3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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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9월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열린 IWC 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안한 상업적 고래잡이 허용안이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오는 7월 1일 홋카이도에서 5척의 포경선이 하나의 포경선단을 이뤄 '상업포경 재개 기념식'을 치른 뒤 바로 출항해 고래잡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5척의 포경선은 10월까지 큰부리고래와 밍크고래를 대상으로 사냥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이 상업 포경 재개로 자국의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잡으려는 밍크고래는 크게 'J 개체군'와 'O 개체군'으로 분류된다.

이중 J 개체군은 한반도 해역을 회유하는 밍크고래로, 국립고래연구센터의 추정에 따르면 현재 전체 개체수가 1600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밍크고래들이 일본의 상업포경에 희생되면 개체수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이미 일본의 시장에서 유통되는 고래고기의 유전자 조사 결과 약 절반 가량은 밍크고래 J 개체군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일본의 상업 포경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제사회가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다. 전 세계 고래류 개체수가 상업포경을 재개할만큼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도 일본은 일방적으로 자신들만의 요구를 강요하면서 국제기구의 결정을 무시하는 강짜를 부리고 있다. 이에 한국 시민사회는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를 규탄하며 일본이 즉시 고래잡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래는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종이기 때문에 고래 보호는 곧 해양생태계 보호와 직결된다"며 다시 한번 모든 종류의 고래잡이를 중단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녹색당, 녹색연합,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7개 단체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돈벌이 목적의 고래사냥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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