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밀렵꾼' 야생동물 수호자가 된 사연은? (영상)

  • 조은비 기자
  • 2021.10.11 00:05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전직 밀렵꾼이었던 경험을 활용해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지키는 순찰원이 있다.

간 밍동 순찰원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는 중국 남서부 쓰촨에 있는 '라오헤구(Laohegou)' 보호구역을 관리하고 있는 순찰원 간 밍동(Gan Mingdong) 이야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유년시절부터 사냥을 해왔다는 간 밍동 순찰원은 "야생동물 수가 줄어들어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는데, 나는 고향에서 어떤 동물도 사라지길 원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나는 한때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존재인 순찰원이 됐다"고 야생동물 보호에 나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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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밍동 순찰원은 보호구역 내 야생동물 서식지를 수월하게 찾아낼 수 있는데, 이는 야생동물 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 서식지를 파악해두면 밀렵 위험으로부터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그는 나무에 붙은 소량의 털로도 어떤 동물이 근처에 서식하고 있는지 쉽게 구분해냈다.

나무에 붙은 타킨 털을 발견한 간 밍동 순찰원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발자국 형태만 확인하더라도 무슨 동물이 얼마 전에 지나갔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영상에서는 땅에 찍혀 있는 동물 발자국만 보고 문착종 '아기사슴(Muntiacus reevesi)'이 일주일 전에 지나갔음을 알아냈다.

간 밍동 순찰원이 발자국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간 밍동 순찰원은 밀렵 경험을 활용해 야생동물 서식지 파악뿐만 아니라 밀렵꾼 침입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나는 사냥을 해왔었기 때문에, 밀렵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있다"라며 "이제는 사냥 경험을 활용해서 밀렵꾼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렵꾼들이 사냥에 사용하는 장치들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간 밍동과 다른 순찰원들은 매일 10㎞를 걸어다니면서 야생동물 서식지 파악, 밀렵꾼 침입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서식지 파악 노력은 과거부터 계속돼왔다. 중국 당국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 종에 속하는 자이언트 판다 개체 수를 증가시키려고 했지만, 야생동물 보호구역 면적이 넓어 서식지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밀렵꾼들이 외진 구역을 노리고 침입하기 때문에 예방이 어렵고, 라오헤구 보호구역도 약 109㎢에 달해 순찰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간 밍동 순찰원이 보호 활동에 합류하고,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AI 야생동물 보호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야생동물 발견률이 증가하고 있다. 자이언트 판다의 경우 불과 1년 만에 목격 건수가 약 2배로 늘어났다.

AI 야생동물 보호 시스템에 촬영된 자이언트 판다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AI 야생동물 보호 시스템은 동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촬영하는데, 위치를 파악하고 모니터링해 유용하다.

야생동물 보호에 AI 기술이 도입됐다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간 밍동 순찰원은 이 장치를 야생동물이 출몰할 수 있는 지역에 미리 설치해두고 서식지를 지도에 표시할 때 사용하고 있다.

AI 야생동물 보호 시스템으로 보호구역 내 야생동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그는 "전에는 순찰을 하면서 (야생동물과 관련한 정보를) 수기로 적어야 했기 때문에 비가 오면 젖을까봐 걱정이 됐다"라며 "AI가 도입된 뒤로는 (보호 활동에 필요한)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AI 야생동물 보호 시스템 동물 인식률은 99%로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 및 사진은 서식지 파악 및 밀렵 예방과 야생동물 관련 연구에도 희귀성 있는 자료로 제공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공유한 영상에는 멸종위기종 자이언트 판다, 타킨을 비롯해 다양한 동물이 포착됐다.

아시아황금고양이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황금코원숭이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타킨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싸우고 있는 원숭이들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새가 사슴 머리 위에 앉아서 귀를 부리로 뒤적이고 있다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Alibaba Cloud’s AI is helping rangers protect endangered species in Chin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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