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있어요" 어미 잃은 청설모 보살펴줬더니...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8.20 12:06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어미 잃은 새끼 청설모(북방청서)들을 보살핀 사진작가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야생동물 사진작가 다니 코너(Dani Connor)가 일 년 전 특별한 관계를 맺은 아기 청설모 영상이 19일 해외 동물 전문매체 더도도(The dodo)에 소개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사진가이자 유튜버인 다니 코너는 지난해 여름 스웨덴에 머물며 그곳 숲속에 사는 청설모 한 마리와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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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청설모에게 '레미(Remy)'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는 숲가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죽은 레미를 발견했다.

레미가 최근 출산했다는 사실을 알았던 그는 살아생전 레미가 자주 나타났던 숲속 주변 나무를 살피며 새끼들을 찾아 나섰다. 다니의 예상처럼 레미가 자주 보이던 나무에는 어미 없는 새끼 청설모 4마리가 있었다.

 

 

다니 코너는 다음날부터 새끼 청설모들에게 음식과 물을 주기 시작했다. 다행히 새끼들은 이빨이 작게 나 있어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다니는 새끼 청설모들이 야생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절대 손 위에 올려두고 먹이를 준다거나 만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청설모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네 마리 새끼들 중 '페어(Pear)'와 '체부라쉬카(Cheburashka)'라는 이름을 갖게 된 두 녀석은 서로 의지하며 쑥쑥 커갔다. 특히 과일 배를 좋아한 새끼 청설모 페어는 다니의 영상과 사진 속 먹방 단골손님이 됐다.

나머지 두 마리는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았다. 다니는 매우 걱정됐지만 새끼들이 숲속 어딘가 다른 곳에서 잘 살아가리라 믿으며 그들 스스로 살아남아야 할 때라고 여겼다. 

(사진 'Dani Connor Wild'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다니는 스웨덴에서 매일같이 페어와 체부라쉬카를 보살피며 5개월을 보낸 후 영국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다시 반년이 지나 겨울이 되고, 다니는 스웨덴의 숲속을 찾아갔다. 

과연 새끼 청설모들과 재회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숲속을 찾은 다니. 놀랍게도 다니는 숲속에서 페어와 체부라쉬카를 다시 만났다. 그들은 어엿한 야생 청설모가 됐으며 여전히 둘이 함께 붙어 다녔다. 녀석들은 스스로 서식지와 영역을 찾고 먹이도 찾았다.

페어와 체부라쉬카에게 가까이 다가가도 그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두 청설모는 그들을 보살펴준 다니를 알아본 듯 곁으로 다가와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페어는 5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다니 앞에서 열심히 먹방을 선보였다.

다니가 촬영한 영상에는 새끼 청설모들과 여름 첫 만남 순간부터 겨울 감동적인 재회의 순간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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